[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이글스 역대 최초의 선발 10연승 보여줬다. KBO리그 역대 7번째 기록.
폰세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안타 4사구 1개 12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폰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 등판해 9승무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15경기 중 10차례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지난달 17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KBO리그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폰세도 '아홉수'는 있었다.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폰세는 8일 KIA전(5이닝 5실점), 14일 LG전(6이닝 1실점)에서 모두 승리가 불발됐다.
세 번? 10승 도전. 그러나 쉽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일 대전 키움전 선발 예정이었던 그는 우천으로 인해 등판이 불발됐다. 21일 다시 선발 예정이었지만, 또 한 번 비가 가로막았다.
결국 22일 등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9승을 하고 몇 번을 나갔지만, 10승을 못하고 있다. 팀 에이스라서 물어봤다"라며 "또 다음으로 등판으로 밀리면 (로테이션이) 뒤죽박죽 된다. 그러니 본인이 소화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푹 쉬고 마운드를 오른 폰세는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은 159㎞를 기록한 가운데 체인지업(27개) 커브(14개) 슬라이더(9개) 투심(1개)를 섞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폰세는 2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지웠다.
3회에는 선두타자 볼넷 이후 삼진 세 개를 잡아냈고, 4회와 5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이 나왔다.
6회 수비 실책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3루수 방면 땅볼을 얻어냈지만, 포수 실책으로 이어졌다. 송성문과 임지열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고, 결국 조동욱과 교체됐다.
그러나 실점이 나왔다. 조동욱이 이주형에게 1루수 땅볼을 얻어냈지만, 다시 한 번 수비 실책이 되면서 만루. 마운드를 이어 받은 박상원이 스톤 개럿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앞서 수비 실책에 이어진 상황인 만큼,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폰세의 호투 속에 타선까지 터지면서 한화는 10대4로 승리했다. 폰세는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폰세는 개막 이후 순수 선발 등판 무패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7번째. 이글스 선수로는 폰세가 최초다. KBO리그 최장 개막 연승은 2003년 정민태(현대), 2017년 헥터 노에시(KIA)의 14연승.
경기를 마친 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폰세가 5⅔이닝 동안 자기역할을 다해주고 내려갔고, 폰세의 역대 7번째 무패 10승을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폰세는 "드디어 10승을 하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 매경기 등판마다 공수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10승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한화의 일원으로 영광이고 매우 기쁘다"라며 "항상 최재훈 호흡을 맞춰주는 최재훈에게 고맙다. 또 수비와 득점 지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10승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3회초 2사 1루 키움 임지열 타석에서 주심이 피치클락이 6초 정도 남은 상황에서 지연하지 말고 빨리 던지라고 '타임'을 외쳤다.
폰세가 다시 공을 받은 뒤 투구에 들어갔고, 그 순간 주심이 다시 한 번 경기를 멈췄다. 이미 투구 동작에 들어간 폰세는 공을 던졌다. 폰세가 주심에게 항의를 했고, 임지열은 폰세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폰세와 임지열이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는 사이 양 팀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뛰어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됐다.
한화 구단은 "폰세가 투구 때 문동균 주심이 타임을 선언하자 이에 대한 항의를 했다. 임지열 선수가 자신에게 어필하자 '심판을 향한 항의'라고 항변했다"고 밝혔다. 반면, 키움 구단은 "임지열 선수는 심판이 플레이 콜을 하지 않았고, 타격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구를 한 것에 대해 항의"라고 전했다.
폰세는 "임지열 선수가 타서게서 준비되지 않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원래는 타자를 보고 준비가 된 상황이면 피칭을 하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심판이 타임을 넣어서 '왜 타임을 하냐'고 말한 상황"이라며 "임지열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나쁜 의도는 없었다. 임지열 선수 상황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밝혔다.
폰세는 "오늘 승리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많은 득점을 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잘한다고 항상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모든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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