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T 위즈가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KT는 지난주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치며 37승35패3무로 4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4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차, 5위 삼성 라이온즈와 0.5경기차로 아직 크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지금 분위기가 지속되면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문제는 타격이다. KT는 지난주 5경기에서 팀 타율 0.205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축 타자 가운데 김상수가 유일하게 타율 0.313(16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3할 타율을 넘겼고, 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정훈이 타율 0.286(14타수 3안타)로 뒤를 이었다.
올해 KT 최고 히트상품 안현민이 지난주 5경기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치며 공격이 안 풀리기 시작했다. 장성우(0.263) 허경민(0.250) 등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도 강렬하지 않았다.
가장 큰 고민을 안긴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다. 로하스는 올해 KT와 총액 180만 달러(약 24억원)에 재계약한 최고 외인타자. 명성에 걸맞게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액이다. KIA 투수 제임스 네일, SSG 랜더스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나란히 18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KT가 올해 35살인 로하스를 믿은 이유는 KBO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보여준 파괴력 때문이었다. 로하스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해외리그에서 뛰다 지난 시즌 KT로 돌아와 144경기,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421, 장타율 0.568 등 모든 지표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1년 사이 로하스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251(271타수 68안타), 9홈런, 32타점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 0.344, 장타율 0.413으로 모든 타격 지표가 뚝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79에 그쳤는데, 볼넷 1개를 고르는 동안 10차례 삼진을 당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21일 2군행을 통보한 이유다.
로하스가 빠지면서 KT 타선의 무게감은 더 떨어졌다.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와 황재균은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는데, 전반기 막바지까지 버티는 게 숙제가 됐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2020년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을 때도 수비는 그리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올해 로하스의 수비는 더더욱 불안해졌다. 안현민 역시 외야수로 수비 경험이 아직은 부족한 상태에서 로하스까지 같이 외야에 세우면 뜬공이 안타가 되고, 단타가 장타로 바뀌는 상황을 종종 볼 수 있다.
KT는 여전히 5강 가시권이고,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파괴력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로하스는 열흘 동안 타석에서 파괴력을 되찾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열흘 뒤에도 변화가 없다면 KT가 결단을 내리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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