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만루 위기에선 완벽 방어, 여유있을 땐 볼넷-사구-볼넷. ERA 20.25 옛 홀드왕의 부활은[SC 포커스]

by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누가 진짜 정우영일까. 2022년 35홀드로 홀드왕에 오른 이후 구속 감소와 제구 불안으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 정우영이 올시즌 4번의 등판에서 오락가락의 피칭을 하고 있다.

기대감을 품게하는 피칭을 했다가 예전으로 돌아가는 제구 난조에 빠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

지난 시즌이 끝나고 미국으로 날아가 자신에게 맞는 투구 폼을 찾으려 했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시범경기서 제구 난조에 빠졌고 그결과 2군에서 기본기 훈련으로 다시 시작했다.

최근 퓨쳐스리그에서 안정된 피칭을 했고 지난 13일 드디어 1군에 올라왔다.

기대와 우려의 공존 속에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올시즌 첫 1군 등판을 했다. 4-9로 크게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삼진 1개와 땅볼 2개로 1이닝을 마무리하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7일 잠실 NC전에선 위기에서 등판해 '홀드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0-2로 뒤진 5회초 장현식이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1점을 더 내줘 0-3이 되고 무사 만루의 위기가 계속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3번 박민우를 상대로 3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아냈고 이어 데이비슨도 3루 강습 땅볼로 병살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LG 염경엽 감독이 땅볼 유도 확률이 높은 정우영의 투심을 믿고 내보냈는데 그대로 적중했던 것.

19일 NC전에선 기대와 아쉬움이 함께 나왔다. 0-1로 뒤진 7회초에 등판한 정우영은 선두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해지만 김휘집과 천재환을 연속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김주원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뒤 김영우로 교체. 김영우가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허용했고 박민우에게 2타점 안타를 맞아 정우영의 책임 주자 2명이 득점을 하며 정우영에게 2실점이 주어졌다.

너무 여유가 있는 상황에선 긴장감이 없어서일까. 제구가 더 흔들렸다.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군 등판 중 가장 좋지 않았다. 10-1로 크게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선두 김민석에게 1B2S에서 연속 볼 3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고 김기연에겐 2구째 몸에 맞는 볼로, 대타 김인태에게 또 5구째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를 만들어주고 성동현으로 교체됐다. 성동현이 나오자마자 폭투로 1점을 허용. 그리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만들어줬고 곧이어 강승호에게 1타점 안타를 맞았다. 이지강이 곧이어 등판했고 3연속 내야 땅볼로 이닝을 끝냈으나 그사이 2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았다. 정우영은 3실점, 성동현은 1실점이 주어졌다.

정우영은 4번의 등판에서 2⅔이닝을 던지며 안타는 노시환에게 맞은 홈런 하나 뿐이지만 볼넷 4개와 사구 1개를 허용하며 6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20.25로 좋지 않다. 변화가 많은 투심이 오른손 타자 깊숙히 꺾여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보니 볼이 많아지고 더러 몸에 맞는 볼로 연결되기도 한다.

경험이 많은 정우영이 제구만 안정되면 충분히 필승조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수임엔 분명하다. 구속이 140㎞대 중후반대로 예전 홀드왕을 따낼 때의 150㎞가 넘는 투심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위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접전의 리드 상황에서 감독이 내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제구 불안이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정우영이 이겨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