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볼넷이 가장 싫다"는 말을 자주 한다. 볼넷이 빌미가 돼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그리고 볼넷은 결국 수비수들이 그라운드에 서있게 만들어 수비 시간을 길게 만들어 동료들의 체력을 갉아먹는다. 염 감독은 그래서 "어차피 점수를 줄바엔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해서 안타를 맞아서 줘라"는 말을 한다.
LG는 23일 1군 엔트리 조정을 했다. 투수 정우영과 성동현을 2군으로 내렸다. 전날 내준 볼넷이 문제가 됐다.
LG는 2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서 13대5의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4점을 뽑으면서 두산 선발 최승용 공략에 성공해 4회까지 10-0으로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그런데 11-1로 크게 앞선 8회초 갑자기 4점을 내줬다. 4점을 허용하며 맞은 안타는 단 1개 뿐. 이렇게 큰 리드 속에서 4사구 4개를 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게 정우영과 성동현이었다.
8회초 장현식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첫 타자 5번 김민석과의 승부에서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 놓고서 3개의 투심을 연달아 뿌렸는데 모두 볼이 되며 볼넷을 내줬다. 6번 김기연에겐 1B에서 2구째 투심이 몸으로 향해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7번 대타 김인태에게 3개 연속 몸쪽과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을 던진 정우영은 4구째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5구째 바깥쪽으로 완전히 벗어난 볼을 던져 또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를 공짜로 만들어줬다.
결국 성동현으로 교체. 정우영은 13개 중 무려 10개가 볼이었고 스트라이크는 3개 뿐이었다.
그런데 성동현마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첫 상대인 8번 김민혁에게 던진 초구가 폭투가 돼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2,3구가 연속 낮게 오더니 4구째는 몸쪽 높게 들어와 스트레이트 볼넷이 돼 다시 무사 만루가 됐다. 9번 강승호와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7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좌전안타가 돼 3루주자 김기연이 홈을 밟아 11-3.
결국 다시 투수 교체, 이지강이 올라왔고 이지강이 3명의 타자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그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11-5가 됐다.
11-1의 10점차라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맞혀잡는 승부를 바랐는데 제구 불안으로 주자를 쌓아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투수 개인적으로는 안타를 맞는게 싫어서 신중하게 던지고 싶겠지만 점수차 등 상황에 따라서는 좀 더 적극적인 승부도 필요할 때가 있다.
정우영은 17일 잠실 NC전서 5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했을 때 내야 땅볼과 병살타로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좋은 피칭과는 정반대의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지난 13일 1군에 올라와 열흘만에 다시 2군행 통보. 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했다. 2⅔이닝을 던져 안타는 1개(홈런)를 맞아는데 4사구가 5개로 아직 제구 기복을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현도 지난 5월 18일 1군에 올라와 한달 넘게 생존했지만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2군에서 조정을 받게 됐다. 올시즌 12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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