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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궁금하지, 몇 주 안에 공개된다' 미궁에 빠진 이강인(PSG) 행선지, 스페인 1타 기자가 힌트 던졌다. PSG에 묶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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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앞으로 몇 주 안에 알게 될 것이다."

한때 파리생제르맹(PSG)를 떠나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되던 이강인의 이적설이 최근 며칠 사이에 올 스톱됐다. 가장 큰 이유는 나폴리와 결별할 것으로 보였던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돌연 나폴리 잔류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원래 앙귀사가 떠난 빈자리를 이강인으로 메우려던 나폴리의 계획도 틀어졌다.

이로 인해 이강인의 행선지는 미궁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매체 렐레보 소속으로 유럽 이적소식, 특히 라리가와 세리에A의 움직임에 정통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가 2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에 관해 언급했다. 상당한 힌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강인이 PSG에 잔류할 가능성도 급부상한 상태다.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은 한때 나폴리가 높은 평가를 하며 관심을 보였던 선수다. 그러나 PSG와의 계약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PSG가 서둘러 매각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팀내에서 중요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적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강인이 실제로 어디로 가게 될 지는 향후 몇 주 안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8월 말까지 이적 협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말 속에는 현재 이강인의 나폴리 행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나폴리는 원래 지난해부터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PSG가 나폴리 에이스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할 때 반대 급부로 이강인을 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당시 PSG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그런대로 높이 평가하며 중용하던 시점이다. 당연히 나폴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강인의 가치가 더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강인과 흐비차의 스왑딜은 성사되지 않았고, PSG가 지난 1월 7000만유로(약 1115억원)의 높은 이적료를 주고 흐비차를 영입했다. 흐비차는 PSG에 합류하자마자 핵심선수로 중요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강인은 자리를 잃었다. 1월 이후 이강인은 PSG에서 완전히 잉여자원 신세가 됐다.

때문에 시즌 종료 후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PSG 구단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에 대해 '매각 불가'에서 '매각 가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자 다시 나폴리가 이강인의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한동안은 이강인의 나폴리행이 순탄하게 전개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약 1주일 전부터 기류가 급격하 변했다. 앙귀사가 나폴리 잔류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탓이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7일 '나폴리의 이강인 영입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앙귀사의 태도 변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며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 움직임을 일단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내용일 수 있다. 자칫 이적 추진이 모두 무산되고, 다음 시즌도 PSG에서 '벤치 워머'로 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앙귀사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밝힌 이후 알 카다시야(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떠올랐다. 그러나 앙귀사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나폴리에 잔류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폴리는 다시 앙귀사와 계약 연장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최근 '나폴리와 앙귀사 사이에 계약 연장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역시 '앙귀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제안에 넘어가지 않고, 잔류할 수도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나폴리가 유누스 무사(AC밀란)처럼 다른 영입 후보 영입을 중단했다'며 나폴리의 입장 변화를 설명했다. 나폴리는 원래 앙귀사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 팔고, 그 이적료로 이강인의 영입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앙귀사의 입장 변화로 인해 이강인 영입에 필요한 자금원 확보도 불투명해졌고, 이강인이 들어갈 위치도 사라져 버렸다.

결국 현 시점에서 이강인의 나폴리행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이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아닌 제3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또는 스페인 라리가,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 선택지는 많다.

아니면 아예 PSG에 더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과 PSG는 2028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PSG로서는 급할 게 없다. 이강인만 급한 입장이다. PSG는 이강인을 보유하며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생겼을 때 대체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다음 이적 시장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도 있다. PSG가 느긋하게 나온다면 이강인의 새 구단 찾기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