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우석이 미국 잔류를 결정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아직 고우석 영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5일쯤에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지난 18일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데뷔가 완전히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FA 신분이 된 고우석의 선택지는 2가지였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거나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 것이었다.
LG는 내심 고우석의 복귀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고우석 본인의 결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지만, LG는 6월 들어 한화 이글스와 1위 싸움에서 밀리는 동시에 3위 롯데 자이언츠에 바짝 쫓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돌아오면 천군만마가 될 것은 분명했다.
사실 고우석은 최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승격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입 희망을 키우고 있었다. 스몰마켓 구단인 마이애미에서 고우석은 매우 비싼 선수였다. 고우석의 올해 연봉은 225만 달러(약 30억원)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포함 팀 내 4위, 불펜 투수 중에서는 1위였다. 어쨌든 구단이 큰 비용을 쓴 선수니 한번쯤은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기회를 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트리플A 승격 후 5경기(선발 1경기)에서 1홀드, 5⅔이닝,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해 콜업을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
고우석이 마이애미의 방출 통보에 무너져 당장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미국에서 도전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뜻했다. 한국에 돌아왔다가 이미 실패한 선수로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 고우석은 당장은 서럽고 힘들더라도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 가는 쪽을 선택했다.
고우석은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1억원)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부터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지난해 5월 5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면서 빠르게 새로운 기회를 찾는 듯했지만, 방출 전까지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로 콜업하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지난해 5월 31일 고우석을 지명양도(DFA) 조치하면서 이미 충격을 안겼고, 고우석은 트레이드 기회가 없어 마이애미 마이너리그팀 잔류를 선택했다. 올해 2월에는 오른손 검지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달부터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고우석은 LG 복귀라는 매우 달콤한 선택지를 포기하고 디트로이트와 손을 잡았다. 디트로이트에서도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승격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고우석은 진짜 어렵게 잡은 마지막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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