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폰세 선수, 리스펙트 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임지열이 끝내주는 하루를 보냈다. 며칠 전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폰세와 신경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는데, 이날은 야구로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임지열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회 결승 스리런포 포함, 3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9대6 승리를 이끌었다.
값진 활약, 값진 승리였다. 먼저 KIA의 7연승을 저지했다. 또 임지열이 KIA 투수 성영탁의 기록을 저지하는 동시에, 동료 김인범의 기록을 그대로 살려줬다. 임지열은 성영탁을 상대로 결승포를 쳤는데, 성영탁은 지난달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 17⅓이닝 동안 연속 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었다. 지난해 키움 김인범이 데뷔 후 최장 이닝 19⅔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성영탁이 2⅔이닝만 버티면 기록 경신이었는데 임지열 앞에서 무너졌다.
임지열은 "안그래도 성영탁 선수 기사를 많이 봤다. 타석에서는 집중하느라 그 생각도 못하다가, 홈런 치고 나니 '기록을 깼구나' 생각이 들더라. 성영탁 선수가 던진 공은 좋았다. 그저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성영탁의 컷패스트볼은 낮게 제구가 잘 됐는데, 임지열이 기술적으로 공을 잘 걷어쳤다.
임지열은 동료 김인범의 기록을 유지해준 것에 대해 "우리 팀 선수 기록을 지켜 기분이 좋다. 인범이의 기록도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그래도 당장은 지켰으니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임지열은 2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도중 폰세와 충돌했다. 양팀의 벤치클리어링까지 이어진 사건. 피치클락으로 인해 두 사람이 예민한 가운데, 임지열은 심판이 플레이 콜을 하지 않았는데 폰세가 공을 던졌다며 항의했다. 폰세는 임지열이 아니라 심판에게 항의를 했는데, 이게 임지열에게 불만을 내비친 것같이 오해가 되며 양팀 선수들이 뛰쳐나오기까지 했다.
임지열은 이에 대해 "나도 그렇고 폰세 선수도 그렇고 야구장에서 열정적으로 뛰다 보니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해프닝이었다. 나도 폰세 선수에 감정은 없다. 서로 오해했다. 다음에 만나면 인사를 잘 나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폰세는 정말 좋은 선수다. 성적만 봐도 그렇고, 리스펙트 한다. 그날은 나도 이겨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렇지, 폰세 선수가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리스펙트하는 마음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임지열은 마지막으로 올시즌 초반 기회를 얻지 못하다 6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야구라는게 하루 잘하면 또 못할 수 있는 스포츠다.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가장 주요하다. 못했을 때는 그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았다. 이 문제만 잘 다스린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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