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애초부터 팔 생각이 없다는 뜻 아닌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욕심이 드디어 선을 넘어버린 듯 하다. 팀의 레전드인 손흥민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린 뒤 상상을 초월하는 이적료를 설정했다. 무려 1억파운드(약 1852억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적정선'이라는 걸 까마득하게 넘어선 요구조건이다. 이 기준선을 맞춰줄 구단이 과연 나올 지부터 의문이다.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처럼 해석되기도 한다.
토트넘 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를 요구할 것'이라며 전 토트넘 스카우트였던 브라이언 킹의 주장을 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올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50%다. 손흥민은 8월 3일 한국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기로 계약돼 있었다. 여기에 뛰지 않는다면 토트넘이 위약금을 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뛸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며 이적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하려 한다는 건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2015년 여름 이적시장 대 토트넘에 합류해 10년간 454경기에 나와 173골을 넣으며 간판 역할을 해낸 손흥민이 30대를 훌쩍 넘자 내치려 한다. 심지어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주장을 맡아 17년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의 주역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새로 영입한 뒤 그가 원하는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개편하려 한다. 이 기준에서는 손흥민은 불필요한 존재다. 때문에 이적료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하려 한다.
마침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레비 회장은 더더욱 손흥민 매각에 욕심을 냈다.
브라이언 킹 전 토트넘 스카우트는 '토트넘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을 원할 경우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다'라며 '그 정도 규모의 제안이 온다면 레비 회장은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토트넘은 그만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지도 덕분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비 회장도 이 정도의 제안이 온다면 결코 손흥민의 이적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프랭크 감독과 토트넘은 이미 새 시즌 목표를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통해 올 여름 거액을 확보하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그런데 1억파운드는 아무리 사우디아라비아 팀이라도 쉽게 제시하기 어려운 거액이다. 자칫 레비회장이 욕심을 앞세워 손흥민의 이적을 막아버리는 역효과가 날 지 우려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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