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조동화 주루코치의 실수를 옹호했다. 한 번 쯤은 경험해야 할 일이라며 금방 털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숭용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났다. 전날 경기 조동화 코치가 주자 박성한과 충돌한 장면을 돌아봤다. 이숭용 감독은 주루코치가 제일 힘들다며 힘을 줬다.
24일 SSG는 두산전 0-5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조형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박성한이 3루를 돌아 홈으로 가는 과정에서 조동화 코치와 부딪혔다.
야구규칙에 따르면 주루 중인 주자가 코치와 접촉시 아웃 판정이 가능하다. 코치가 주루에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그래서 다소 허무하게 아웃됐다. 득점과 직결된 기회여서 더 아쉬웠다.
물론 상황은 상당히 까다로웠다. 조동화 코치가 멈춤 지시를 내렸다. 박성한이 속력을 줄였다. 비가 오는 중이라 그라운드가 미끄러웠다. 박성한이 완전히 제동을 걸지 못하고 결국 조동화 코치와 접촉이 발생한 것이다.
이숭용 감독은 "주루코치가 아무래도 경기에 제일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기 때문에 제일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상황 마다 판단을 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요즘에는 조동화 코치가 조금 의기소침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코치는 선수나 감독에 비해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지만 이렇게 실수가 하나 나왔을 때 엄청 크게 부각된다.
이숭용 감독은 "코치도 사람이다. 선수들은 본인이 잘하면 된다. 못해도 기회가 또 있다. 만회할 수 있다. 코치는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과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하고 악역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형 처럼 보듬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경기에서 지면 코치들이 받는 데미지도 크다"며 조동화 코치의 고민을 공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 또한 적응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이숭용 감독은 타격코치 부터 시작해 단장 감독까지 야구단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이숭용 감독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동화 코치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괜찮다고 했다. 어차피 다 겪어야 되는 일이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제 2년차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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