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극히 보기 드문, 황당한 견제사가 흐름을 끊었다. 감독은 항의로 퇴장까지 당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이날 양팀이 4-4 팽팽한 동점 접전을 펼치던 8회말 키움 공격에서 예상치 못한 아웃이 나왔다.
키움은 이닝 선두타자 이주형이 KIA 필승조 조상우를 상대로 2루수 앞 번트 안타를 기록하면서 출루했다. 노아웃 선두타자 출루는 동점 상황에서 키움에게는 큰 찬스였다.
다음 타자는 베테랑 최주환. 그런데 조상우가 최주환에게 초구를 던지기 전, 먼저 1루쪽으로 견제구를 뿌렸다. 베이스러닝을 준비하던 이주형은 슬라이딩을 하며 1루로 귀루했다.
얼핏 보기에는 타이밍상 문제없는 귀루였다. 그런데 KIA 1루수 오선우가 3루 벤치를 바라봤고, 1루심도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때 키움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해서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에 들어갔다.
느린 그림으로 확인한 결과, 이주형이 손에 끼지 않고 들고있던 주루 장갑이 문제였다. 이주형의 귀루 타이밍은 완벽했지만, 귀루를 하면서 베이스 터치를 할 당시, 맨손이 아닌 장갑을 들고있는 상태로, 사실상 장갑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
이를 간파한 '매의 눈' 오선우의 센스가 빛났다. 오선우가 이주형을 끝까지 주시하며 계속 글러브 태그를 떼지 않았다. 이주형도 틈을 보이지 않기위해 손가락을 베이스에 끝까지 닿은 채로 몸을 일으켰지만, 판독 결과 세이프는 아웃으로 번복됐다.
곧장 홍원기 감독이 벤치에서 뛰어나와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실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최초 귀루시 이주형의 맨손이 아닌, 장갑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고 견제구를 포구한 1루수 오선우가 글러브를 이주형에게 정확히 태그했다. 아웃이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리그 규정에 따라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퇴장 조치 되면서 경기 도중 더그아웃을 떠났다.
이주형이 아웃되면서 키움은 무사 1루 찬스가 1사 주자 없는 상태가 됐고, 끝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여러모로 키움에게는 뼈아픈 상황이다. 이주형이 1루 베이스에 도착하자마자 장갑을 먼저 끼고 플레이볼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실수가 황당한 견제 아웃이라는 결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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