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66·한국명 강용미)이 최근 재정난으로 2부 강등된 올랭피크 리옹의 전면에 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 전문지 레퀴프는 27일(한국시각) '미셸 강이 일시적으로 리옹 대표이사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셸 강은 크리스탈팰리스(잉글랜드), 보타포구(브라질), 리옹 등의 지분을 가진 이글 풋볼 그룹의 주주다. 같은 주주이자 리옹의 대표 역할을 해왔던 존 텍스터의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미셸 강은 현재 리옹 여자팀 구단주 역할을 맡고 있다. 2023년 리옹 여자팀 인수 후 남자 팀과 별개 법인을 출범시켰고, 자신이 소유한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에 포함시켰다.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에는 OLF 외에도 미셸 강이 소유한 워싱턴 스피릿(미국), 런던시티 라이어니스(영국) 등 여자 축구팀들이 소속돼 있다. 구단 인수 후 선수 건강 개선을 위해 3900만파운드(약 735억원)를 투자했으며, 신축 경기장 및 전용 훈련 시설 건설도 계획하는 등 남자팀 못지 않은 투자로 주목 받았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미셸 강은 서강대 재학 중이던 1980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시카고대, 예일대 대학원을 거친 그는 IT-통신 경영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인 노스럽그루먼 임원을 거쳐 의료 관련 IT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2019년 미국 여자 월드컵 우승 축하연에 초대 받으며 축구와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 워싱턴 스피릿 지분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축구 사업에 뛰어 들었다. 2023년엔 리옹 여자팀에 이어 런던시티까지 인수했고, 2024년 키니스카를 설립했다. 여자 축구팀 외에도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국 여자스포츠 전문매체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미셸 강은 미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축구와 연을 맺기 전까지) 나는 리오넬 메시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국 여자대표팀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도 지원과 관심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약간의 자극과 투자만 있다면 여자 축구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봤다. 나 뿐만 아니라 (여자 축구에) 열정을 공유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월드컵 시청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여자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으면 '더 많은 돈을 받고 싶다'가 아닌 '최고의 선수, 팀과 관중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고 한다.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게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리옹은 5억510만유로(약 8002억원)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강등 처분을 받았다. 텍스터 구단주가 크리스탈팰리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구제 노력을 펼쳤으나 강등을 막지 못했다. 1950년 창단해 올해로 창단 75주년을 맞은 리옹은 프랑스 리그1 우승 7회, FA컵 5회 우승을 거뒀다. 카림 벤제마, 루도비크 지울리, 플로랑 말루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등 프랑스 대표 선수들을 배출한 명문팀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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