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코미디언 윤형빈이 마지막 종합격투기(MMA) 무대에서 유튜버 겸 먹방 BJ 밴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화려하게 은퇴했다. 아내 정경미는 경기 직후 남편을 향한 애정과 걱정이 교차하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28일 밤, 정경미는 자신의 SNS에 "그만하자"는 짧고 강한 말과 함께 진심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경기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편안한 마음으로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면서 "이제 격투기 그만하자. 여보"라고 공개적으로 은퇴를 종용하며 아내로서의 깊은 애정을 전했다.
이어 정경미는 "운동해서 요렇게 몸 만드는 건 내 남편이지만 멋있다. 47세 중에 최고! 고생했어 여보!"라며 남편이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온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며 단련해 온 윤형빈은 이번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대회를 준비해왔다.
다만, 곧바로 "또 하기만 해봐라!!!(제발 옆에서 하라고 하지마셔요!!!!!!!)"라는 경고 섞인 멘트를 덧붙이며, 부상이나 무리한 도전을 향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는 방송인과 격투가 생활을 병행해 온 윤형빈의 몸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 배려이기도 했다.
특히 정경미는 한 팬이 "너무 멋졌지만 그만 하시라. 오늘 정말 잘하셨다. 아주 멋진 마지막 경기로 마무리하자"라는 말에 "진짜 옆에서 또 하라고 하는 사람 가만 안 둘 거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따.
경기가 끝난 후 정경미는 아들과 함께 윤형빈의 승리를 지켜보며 감격의 순간을 나눴다. 그는 아들이 환하게 웃는 사진을 공개하며 "아빠가 이겨서 좋은 12세"라고 적어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한 마디에, 윤형빈의 도전과 가족의 끈끈한 유대가 응축돼 있어 뭉클함을 안긴다.
윤형빈의 경기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3'의 -79kg 스페셜 이벤트 매치에서 펼쳐졌다. 그의 상대는 200만 유튜버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35·파이터100). 두 사람의 맞대결은 종합격투기 무대는 물론 방송가 안팎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윤형빈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압도적인 체력과 집중력으로 몰아붙였고, 결국 1라운드 1분 42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 승리를 거뒀다. 화끈한 피날레로 자신이 직접 선언했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은 그는 팬들과 가족 앞에서 자랑스럽게 케이지를 떠났다.
경기 후 윤형빈은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며 "오늘 격투기 마지막 경기니, 아내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몸처럼 움직여준 감독님께 감사하고, 이 승리는 감독님의 것"이라며 훈련을 함께 해준 지도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