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파일럿' 이어 세번째 서머 히트 노려…좀비 딸 지키는 아빠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성수기인) 여름에 주연작이 세 편 연달아 개봉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제게 운이 있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극장가 최대 대목인 여름철, '엑시트'(2019년·942만명)와 '파일럿'(2024년·471만명)으로 흥행 실적을 올린 배우 조정석이 세 번째 서머 히트를 노린다.
그는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필감성 감독의 코미디 영화 '좀비딸' 주연을 맡아 '전지적 독자 시점', '악마가 이사왔다' 등 한국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상업 영화)과 경쟁을 벌인다.
이윤창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좀비딸'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 분)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의 이야기다.
조정석은 3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 속 정환 역을 보며 '이거 난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만 봤는데도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뮤지컬을 보고 조정석의 팬이 된 이후 협업할 기회를 기다렸다는 필 감독은 조정석을 생각하며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다.
그는 "코믹한 장면과 가슴을 찌르는 아픈 장면을 호감 어리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조정석 씨를 비롯한 배우들 모두 흔쾌히 출연하신다고 해 뛸 듯이 기뻤다"고 돌아봤다.
이 작품에는 조정석뿐 아니라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정은은 아들과 함께 손녀를 돌보는 조정석의 어머니 밤순을 연기했다. 이 역할을 위해 70대로 분장까지 했다.
그는 "연극 무대에 서던 20대 때부터 노인 연기를 많이 했다"며 "그때 경험을 영화에 녹여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정은은 이어 "무엇보다 밤순은 굉장히 액티브(활동적인)한 할머니다. 그래서 무대에서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할머니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에서 이정은과 호흡을 맞춘 조여정은 정환의 첫사랑인 연화 역을 소화했다.
조여정은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보고 '내 대사가 한 마디여도 참여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연화는 국가 공인 '좀비 헌터'"라고 역할에 대해 귀띔했다.
아역 배우 최유리의 좀비 연기도 '좀비딸'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그는 좀비의 움직임을 실감 나게 보여주려고 미리 춤·안무 강사의 지도를 받았고 촬영 때는 2시간 넘게 특수분장을 했다.
필 감독은 "굉장히 힘든 작업인데도 항상 웃으면서 스태프들에게 다가왔다"며 "제가 존경한다고까지 했다. 대단한 배우이고 어른 같은 친구"라고 최유리를 칭찬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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