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사실 내가 어깨 부상을 당하고 거의 1년 정도 쉬었을 때 '다시 저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KIA 타이거즈 전상현(29)이 큰 부상을 이겨내고 구단 역대 최초 역사를 썼다. 전상현은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실점을 기록, 9대8 승리에 힘을 보태며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전상현은 2019년 15홀드를 챙기며 본격적으로 필승조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15세이브-13홀드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나 했는데, 2021년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전반기를 완전히 접었다. 당시 수술은 피했지만, 이제 막 1군에서 자기 야구를 펼칠 때 크게 다쳐 재활 기간을 버티는 게 쉽지 않았다. 이때 포기했더라면 구단 최초 역사도 없었다.
2021년 후반기 막바지에 마운드에 복귀해 7홀드를 챙겼지만, 이때 아프지만 않았더라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KBO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6년 연속 10홀드 달성 투수만 2명이다. 삼성 권혁(2007~2012년)과 김태훈(2020~2025년)이다.
전상현은 100홀드를 되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홀드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내가 부상 당하고 부진했을 때 그런 아쉬운 마음이 더 많이 남는다. 왜냐하면 부상 공백기가 없었더라면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데, 그런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내가 어깨 부상을 당해 거의 1년 정도를 쉬었을 때 '다시 저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재활을 열심히 하고 보니까 이런 기록과 성적이 따라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홀드는 승리, 세이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기록이다. 그래도 홀드만의 매력이 있다.
전상현은 "홀드의 매력은 일단 매년 꾸준하게 계속 기록을 쌓는 것이고,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상대 팀 분위기나 그런 것을 우리 흐름으로 갖고 오려면 이제 우리가 막아야 하니까. 그런 홀드는 더 짜릿하다"고 설명했다.
100홀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전상현은 "지금 이 자리까지 기회를 주신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불펜 포수들한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 꿈은 마무리투수였다. 100홀드-100세이브는 전상현이 낭만처럼 품고 있는 꿈이다.
전상현은 "마무리투수가 꿈이었다. 어릴 때부터 '언젠가는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그냥 충실하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진짜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100홀드-100세이브를 해보고 싶긴 한데, 힘들 것 같다. 더 많은 홀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계속 꾸준하게 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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