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 선두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시즌 33호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롤리는 1일(이하 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5-1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중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캔자스시티 좌완 다니엘 린치 4세의 4구째 82.5마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너클커브를 받아쳐 T모바일파크 가운데 담장에서 약간 왼쪽 방향으로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103.1마일, 비거리 393피트.
비거리로는 30개 구장 중 쿠어스필드, 펫코파크, 오라클파크, 펜웨이파크, 코메리카파크, 부시스타디움 등 가운데와 우중간 외야가 깊숙한 13곳에서는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을 것으로 스탯캐스트는 추정했다. 캔자스시티 중견수 카일 이스벨이 잡을 듯 전력질주했을 정도다.
롤리가 홈런을 친 것은 지난 6월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일주일 및 7경기 만이다. 저지가 지난 30일 애슬레틱스전에서 29,30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2개차로 바짝 추격했던 상황에서 차이를 다시 3개로 벌린 것이다.
29홈런으로 3위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경기가 없어 4개차가 됐다.
롤리의 동료로 4번타자로 나선 랜디 아로자레나는 4회와 5회 우중월 솔로포와 중월 3점포를 연타석으로 날리며 개인통산 100홈런 고지를 돌파했지만, 경기 후반 롤리의 홈런에 묻혀 큰 빛을 내기 어려웠다.
더구나 아로자레나의 홈런 2개는 롤리보다 멀리 날았다. 특히 롤리는 아로자레나가 3점홈런을 날리기 직전인 5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우측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1-1의 균형을 깨 결승타도 빼앗아간 셈이 됐다. 시애틀은 6대2로 승리했다.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롤리는 타율 0.276(308타수 85안타), 33홈런, 71타점, 60득점, 출루율 0.387, 장타율 0.649, OPS 1.036을 마크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역대 포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롤리는 아직 올스타 출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1차 팬투표에서 AL 최다 득표를 저지가 가져가는 바람에 2차 결선투표로 밀려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 2차 팬투표는 3일 오전 1시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롤리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리는 이미 이번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상황.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롤리의 홈런에 대해 "그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공이 날아오는 방향 그대로 때려낸다. 아주 좋은 스윙이었고, 훌륭하게 대처한 타격이었다"고 칭찬했다.
이로써 롤리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작년 34홈런에 한 개차로 다가섰다. 6월까지 33홈런은 2001년 배리 본즈(39개), 1998년 마크 맥과이어(37개)에 이어 역대 공동 3위로 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와 새미 소사와 같은 기록이다.
팀이 치른 84경기에서 33홈런은 역대 공동 10위로 2022년 저지가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칠 때 팀의 84경기 시점의 홈런은 30개였다. 저지는 그 해 시즌 33호 홈런을 팀의 91번째 경기에서 달성했다. 즉 올해 롤리의 홈런 페이스가 빠르다는 뜻이다. 롤리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적용하면 64개를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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