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지난 29일 부산 KT 위즈전서 4여패를 끊고 무려 7주만에 승리투수가 되고서 작은 에피소드 하나를 방출했다.
박세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창원 경기에서 감독님이 꼭 안아주셨는데 그게 좋은 기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일화를 전했다.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김태형 감독이 박세웅을 안아줬다는 것이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장면.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거듭 강조했다.
1일 부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박세웅을 안아준 상황을 물었다.
김 감독은 별 것 아니라는 듯 심드렁하게 "그냥 지나가길래 '이리와봐' 해서 장난처럼 안아줬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박)세웅이가 외국인 투수를 빼면 우리 에이스 아닌가. 그냥 옆을 지나가길래 이리 와봐 하고서 나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안았다"라고 즉흥적으로 나온 행동이라고 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김 감독과는 전혀 다른 행동이기에 박세웅은 놀라면서도 감동을 받았을 터. 그래서 승리 투수가 되고서 이 에피소드를 취재진에게 알리며 김 감독의 따뜻한 면을 알리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쑥스러웠는지 반대 이론을 들고 나왔다. 감동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부담을 느껴 잘던진게 아니냐는 것. 김 감독은 "내가 뭐라고 혼냈으면 마음이 편했을텐데 안아주니까 오히려 더 불안하지 않았을까. 더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며 웃었다.
박세웅이 직접 밝히기까지 했으니 김 감독의 포옹이 결과적으로 박세웅의 7주만에 승리를 가져온 작은 불씨가 됐던 것은 분명했다.
박세웅의 피칭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하자 김 감독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이 좋았다' 이런 건 얘기할 필요가 없다. 결과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5⅓이닝 동안 6안타(2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10대5 승리를 이끌었으니 잘한 것이라는 뜻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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