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북한 여자 축구가 엄청난 골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괜히 아시아 최강팀이 아니다.
북한은 2일(이하 한국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의 파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H조 2차전에서 10대0 대승을 거뒀다. 북한은 2경기 연속 10대0 승리로 조 1위에 올랐다.
김경용은 전반 13분, 채은영의 슈팅을 팔레스타인 골키퍼 샬롯 필립스가 쳐낸 공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북한은 전반 27분 리학의 깔끔한 프리킥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공격수 채은영이 전반 29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북한은 골폭격을 시작했다. 전반 31분에는 명유정이 프리킥 과정에서 득점을 추가하면서 순식간에 4대0이 됐다.
북한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6대0을 만들었다. 김경용은 전반 추가 시간에 채은영의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명유정은 리명금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여섯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전 45분 만에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팔레스타인은 북한의 압도적인 실력에 반격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다. 북한은 봐줄 생각도 없었다. 후반 53분, 김송경의 코너킥이 사라 코르드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4분 뒤에는 오른쪽에서 올려준 김혜영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마무리한 명유정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명유정은 이후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포트트릭'을 완성했다. 김송경의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골까지 더해진 북한은 2경기 연속 10골을 터트렸다.
북한은 2경기에서 20골 0실점이라는 완벽을 넘어서 초월적인 기록으로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북한이다. 2026년 여자 아시안컵 예선은 각 조 1위에게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북한이 압도적인 골득실로 H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도 2경기 모두 승리하면서 북한과 승점이 같다. 북한이 말레이시아전에서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올 수 있다.
북한이 남자 축구는 아시아 약체 중 하나지만 여자 축구는 세계적인 강호다. 여자 아시안컵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준우승도 3차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3번의 우승,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도 3번 트로피를 차지했다. 최근 A매치를 많이 치르지 않았는데도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9위다.
북한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우승을 노리는 다른 나라들은 비상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북한만큼은 피해야 한다.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1대0 승리를 제외하면 북한을 이겨본 적이 없다. 21번 싸워 1승 4무 16패로 절대적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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