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점도 내지 못해서 떠안아야 했던 패배. 그러나 1위를 지키기 위한 힘 하나는 확실하게 확인했다.
한화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했다. 시즌 33패(1무 46승) 째를 당한 한화는 2위 LG 트윈스(45승2무34패)가 롯데 자이언츠에 잡히면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한화 타선은 좀처럼 시원하게 터지지 못했다. 어렵게 잡은 찬스도 병살타 등이 이어지면서 찬물이 끼얹어졌다.
1회말에는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실책에 2루를 밟았지만, 이후 문현빈의 뜬공 때 3루 진루를 노리다가 주루사를 당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리베라토가 볼넷을 얻어낸 뒤 상대 폭투로 2루를 밟았지만, 삼진이 이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6회말에는 리베라토와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지만, 병살타가 나왔다. 9회말에는 채은성의 몸 맞는 공으로 선두타자 출루가 나왔지만, 후속 최인호의 병살타로 마지막 희망이 꺼졌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문동주는 분투를 했다. 최고 156㎞ 직구와 포크(27개) 커브(16개) 슬라이더(10개)를 섞어 던지며 6⅓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1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연속 땅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문동주는 2회와 3회 역시 세 타자로 깔끔하게 끝냈다.
4회초 실점이 뼈아팠다.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면서 무사 2루에 몰렸다.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민우의 적시타로 결국 1실점을 했다. 이후 폭투와 포수 실책 등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맷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박건우까지 2루수 땅볼로 막으면서 추가 실점을 지웠다.
5회초 다시 안정을 찾은 문동주는 직서타와 삼진 두 개로 위력을 과시했다.
6회초에도 역시 깔끔한 삼자범퇴. 특히 6회 손아섭을 상대로 던진 5구 째 직구는 156㎞가 찍히며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7회 올라와 박민우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다리 부분에 통증을 느꼈던 문동주는 끝까지 타자를 상대해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임무를 마쳤다.
5월 20일 울산 NC전 이후 43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고, 4월13일 대전 키움전 이후 처음으로 무4사구 경기를 했다.
뒤이어 올라온 박상원이 첫 타자 데이비슨에게 홈런을 맞았고, 결국 한화는 0대2로 패배했다. 문동주는 호투에도 시즌 3번째 패전 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올 시즌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올 시즌 다소 늦게 몸 상태를 올려갔다. 시즌 초반 빌드업 일환으로 '불펜 등판' 가능성도 이야기 됐지만, 결국에는 선발로 시즌을 맞이했다.
5월말 재정비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하면서 남은 시즌 전망을 밝혔다.
동시에 시즌을 거듭하면서 지쳐가는 투수진에 문동주가 다시 한 번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한화는 1위 유지를 위한 또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됐다.단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