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이재현은 3일 잠실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8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이재현에게 9회초 기회가 왔다.
삼성은 1-3으로 뒤진 채 9회초를 맞이했다.
디아즈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김영웅이 볼넷을 골랐다. 만루에서 박승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2-3으로 추격한 무사 만루, 이재현이 이날 경기 첫 타석에 섰다.
이재현은 바뀐 투수 박신지를 상대했다.
이재현은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때렸다.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삼성은 6대4로 승리했다.
이재현은 개인 통산 41번째 홈런이자 시즌 8호 홈런, 그리고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잠실구장에서는 첫 홈런이었다.
이재현은 "이진영 코치님께서 좀 가까운 쪽 코스를 노리는게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것만 생각하고 들어갔다"며 이진영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재현은 "홈으로 들어오는데 (구)자욱이 형이 손가락으로 하나를 표시하더라. 제가 잠실에서 홈런이 아직 없었다. 그래서 이제 1호라고 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구자욱은 잠실에서 통산 1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만루홈런은 없다.
이재현은 "자욱이 형이 자주 놀린다. 맨날 잠실에서 홈런 쳐봤냐고 하셨다"며 이제는 자신도 할 말이 생겼다고 했다.
잠실에서는 홈런을 쳐본 적이 없어서 맞는 순간 느낌도 얼떨떨했다.
이재현은 "홈런이 될줄 몰랐다. 그냥 일단 점수는 나겠다 싶었다. 외야 수비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길래 홈런이구나 알았다"며 수줍게 돌아봤다.
순위싸움이 치열하지만 하나하나 신경쓸 겨를은 없다.
이재현은 "그냥 매 경기 이기려고 한다. 저는 아직 어린 축에 속한다. 그냥 형들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그러고 있다. 워낙 형들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신다"고 말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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