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꿈을 위한 마지막 도전. 정말 쉽지 않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팀 톨레도 머드 헨스 소속인 고우석은 3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산하 트리플A팀 콜럼버스 클리퍼스와 경기에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머드 헨스는 0대13으로 완패했다.
고우석은 0-10으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패색이 짙은 상황. 빠르게 이닝을 삭제하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크리스티안 카이로가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0-11이 됐고, 1사 1, 3루에서는 밀란 톨렌티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0-12로 벌어졌다. 고우석은 2사 1루에서 체이스 드라우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결정구는 스플리터였다.
고우석은 8회초에도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상태에서 요켄시 노엘에게 좌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0S에서 우타자인 노엘 몸쪽으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타구 속도가 110.3마일(약 177.5㎞)에 이르렀고, 비거리 447피트(약 136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0-13 패배를 확정 짓는 홈런이었다.
고우석은 윌 윌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홈런의 충격을 빠르게 털어내면서 이날 임무를 마쳤다.
고우석은 2이닝 동안 44구를 던졌다. 스플리터(17개) 슬라이더(13개) 직구(13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 평균 구속은 93.9마일(약 151㎞)이었다. 구속은 한국에서 좋았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직구 헛스윙률이 13%에 불과했다. 스플리터(헛스윙률 57%)와 슬라이더(헛스윙률 44%)에 더 의존한 이유다.
고우석은 지난달 25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하면서 미국 잔류를 확정했다. 지난달 18일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지 일주일 만이었다. FA 신분이 된 고우석은 다른 구단과 계약하거나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LG로 돌아오면 고우석은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미국에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한국에 오면 훨씬 편해질 것은 분명한데, 문제는 메이저리거라는 꿈이었다. 한국행은 곧 꿈을 포기한다는 말이었다. 고우석은 편안한 삶보다 꿈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이적 후 3경기에서 1세이브, 4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389에 이른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팀이다. 불펜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3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9위다. 그래서 고우석에게도 혹시 기회가 올까 한 것인데, 트리플A에서 팀이 대패하는 상황에서도 고전하는 이날과 같은 투구로는 어림도 없다.
보통 7월이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속출한다. 고우석은 이제 머드 헨스에서 3경기를 던졌을 뿐이지만, 앞으로 기회가 넉넉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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