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버풀이 진심을 다해 디오구 조타를 애도하고 있다.
5일(한국시각) 포르투갈의 헤코르드에 따르면, 리버풀은 조타의 남은 2년치 연봉을 모두 그의 가족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조타는 3일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에서 심각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향년 28세. 조타와 함께 탔던 포르투갈 2부리그 축구선수인 동생 안드레 시우바 테이셰이라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BBC에 따르면 조타는 프리시즌 훈련 합류를 위해 리버풀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수술 이후 의사가 비행기를 타지 말라고 조언했기 때문에 자동차, 페리를 이용해 이동중이었다. 포르투에서 차로 이동해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에서 페리를 타기 위해 이동중이던 것으로 보인다. 산탄데르에는 잉글랜드 남부 플리머스 및 포츠머스행 페리 노선이 있다. 포르투갈 국경의 자모라는 포르투에서 300km 거리다. 조타가 운전하던 람보르기니 SUV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 펑크로 도로를 벗어났고 불길이 치솟으며 전소됐다. 끔찍한 사고였다.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상황.
스페인 경찰은 현지시각 목요일 오전 0시30분에 조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오랜 연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루테 카르도소와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11일 만에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했다.
리버풀은 리버풀에서만 182경기에 나서 65골을 기록하며 5시즌 동안 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기어한 조타를 기렸다. 즉시 애도 성명을 내고 조기를 게양했다. "우리의 사랑받는 공격수 조타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클럽이 상상할 수 없는 큰 상실이자 비극이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가족들이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조용히 애도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했다.
이어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조타가 리버풀의 첫 영구 결번 선수가 되었음을 알렸다. 리버풀은 "조타의 마지막 축구 인생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이라는 영광의 순간으로 장식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달았던 등번호 20번은 구단의 20번째 리그 우승에 대한 상징 그리고 헌사로 기억될 것이다. 구단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리버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모두 포르투갈로 넘어가 조문에 나섰으며, SNS 등을 통해 조타를 추모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조타는 리버풀 선수들의 핵심이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였고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자 가족을 깊이 사랑한 사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리버풀 캡틴 버질 반다이크는 "조타와 함께 뛰고 경기장 밖에서도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건 특권이었다"면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조타를 그리워하고 결코 잊지 않을것이다. 당신의 유산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며 우리는 그 부분을 확실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왼쪽 풀백 앤디 로버트슨도 "내가 만난 가장 영국적인 외국인 선수였다"면서 "그를 마지막으로 본 날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결혼식 날이었다. 그 마법같은 날의 그의 끊임없는 미소를 기억하고 싶다. 그가 아내와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던 날"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는 조타를 추모하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 인근 추모 공간을 찾아 꽃, 머플러, 유니폼, 사진 등을 놓으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