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불펜에 균열이 발생했다. 지난 겨울 불펜을 보강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던 터라 실망감이 더 크다.
LG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 불펜이 무너지면서 6대7로 졌다. LG는 4연패에 빠졌다.
이날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6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6회부터 김진성 장현식 이정용 유영찬 필승조가 총출동했다. 유영찬을 제외한 불펜 전원이 실점했다. 8회말 1사 만루에 등판한 유영찬도 적시타를 하나 맞았다.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점이 있다.
LG 구원진은 6월을 기점으로 안정감이 실종됐다. 6월부터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09로 8위다. 5월까지는 1위(한화 3.37) 2위(KT 3.42)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3위(3.47)였다. LG의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02까지 치솟으며 4위로 떨어졌다.
6윌부터는 거의 모든 지표가 최하위권이다. 이닝당출루허용율(WHIP) 1.71로 9위, 피홈런 10개 7위, 블론세이브 5개 공동 1위, 9이닝 당 탈삼진 5.09로 9위다.
이는 LG가 스토브리그 동안 불펜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던 점을 떠올리면 매우 의아스럽다. LG는 2024시즌 불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올해를 대비하면서 불펜에 2중 3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FA 시장에서 장현식 김강률과 계약했다. 장현식에게 52억원, 김강률에게 14억원을 투자했다. 소속팀이 없던 심창민까지 영입했다.
LG가 그렇다고 시즌 초반부터 불펜 투수들을 소위 '혹사'시킨 것도 아니다. LG는 연투 63회로 8번째다. 멀티이닝도 47회로 리그에서 제일 적다. 구원투수 이닝도 291이닝으로 8위에 불과하다.
물론 LG가 단지 불펜 때문에 주춤한 것은 아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경쟁력도 다른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 떨어진다. 타선에서 간판타자 홍창기와 오스틴이 부상으로 빠진 점도 뼈아프다.
하지만 불펜이 아쉬운 이유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기 때문이다. FA 영입에 관리까지 '특급'으로 해줬는데 이렇게 무너지니 그야말로 망연자실이다. 대비가 다 됐다고 여긴 부분 마저 구멍이 난 것이다.
그나마 올스타 휴식기가 다가온 것이 LG로서는 다행이다. 양적으로는 풍부하기 때문에 체력 보충만 된다면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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