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팔꿈치 바깥쪽이 찌릿하게 아프고, 나을 듯하다가 다시 반복되는 통증.
단순히 팔을 많이 써서 생긴 통증이라 생각하고 넘겼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로 진단받는 환자들 가운데는 특별히 팔을 무리한 기억이 없음에도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형외과에서는 이 반복성 팔꿈치 통증의 주요 원인을 '손목의 과사용'에서 찾는다.
손목을 움직이는 주요 근육들은 대부분 팔꿈치 외측 부위에서 시작된다.
특히 컴퓨터 마우스 사용, 걸레를 비트는 가사노동,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 활동 등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팔꿈치에 연결된 힘줄(특히 손목신전근 기시부)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된다. 이 손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반복될 경우, 염증 반응이 생기고 점차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세스타병원 민슬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팔꿈치 통증은 단순히 팔만의 문제가 아니라 손목에서 시작된 반복 동작이 팔꿈치 힘줄에 누적된 자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증상을 줄이기 위해선 현재 아픈 부위뿐 아니라 평소 손과 팔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 근본적인 사용 패턴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약물치료나 온찜질, 통증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가 병행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손 사용에 제한이 생긴다면 보다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장기화되면 조직 손상의 회복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의 악화를 막는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을 줄이고 회복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주사치료나 물리치료가 활용되며,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손 사용을 줄이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엘보밴드' 같은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이들 보조기구는 정확한 위치와 압박 강도로 착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착용 전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클 정도로 악화됐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국소 절개 수술이 고려될 수도 있다.
타이핑이나 마우스 사용 시 팔꿈치 바깥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병뚜껑을 돌릴 때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고, 팔꿈치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압통이 있다면, 이미 힘줄에 염증이나 미세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은 무심코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점검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없을 때라도 평소 손목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작업 전후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고, 손을 비트거나 꺾는 동작은 양손을 번갈아 사용해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무직이라면 키보드 높이를 조절하고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등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민슬기 원장은 "팔꿈치 힘줄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며, 스스로 충분히 쉬기 어려운 구조"라며 "치료 후에도 회복 기간을 충분히 갖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되기 쉽고, 만성화되면 치료가 오래 걸리고 호전 속도도 더뎌지므로 초기 관리와 생활 습관 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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