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유격수 김재호가 공식 은퇴한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김재호를 성대하게 보내주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김재호는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해 2024년까지 21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김재호는 2016시즌 이후, 그리고 2020시즌 이후 두 차례 FA 자격을 얻었지만 늘 두산에 잔류했다. 김재호는 "두산은 처음에 나를 선택해준 팀, 나중에는 내가 선택한 팀"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산은 "은퇴식 콘셉트는 '베어스 올타임 No.1 유격수' 김재호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며 예우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김재호에 대해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조성환 대행은 "현역시절에는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뤄보고 싶은 선수였다. 두산에 지도자로 와서 보니 생각보다 더 훌륭한 선수였으며 수비 훈련 때 김재호 보다 진지하게 임하는 선수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재호는 이에 대해 "100% 동의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같은 선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기 애매하다. 후배들이 못 큰다는 느낌을 받으면 내가 훈련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훈련 때 더 진지했다. 나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2015년 첫 우승을 가장 잊을 수 없다. 김재호는 "아마추어 때부터 초등하교 이후에 우승을 해본적이 없었다. 프로에 와서도 처음에는 내가 주전이 아니었다. 두산이 좋은 멤버 구축하고 좋은 경기 하면서도 우승 못했던 시즌 많았다. 2015년에는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 받는 우승을 하면서 행복의 눈물 흘렸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추억했다.
김재호는 두산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재호의 전성기가 곧 두산의 전성기였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및 3회 우승의 주역이 바로 김재호다.
하지만 김재호가 떠난 첫 시즌인 올해 두산은 9위로 추락했다. 김재호는 "공교롭게 내가 나가고 성적이 안 좋게 됐다. 나 또한 약간의 책임감이 없이 떠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두산이 매년 가을야구를 했던 팀이지만 이제는 현실을 조금 생각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밖에서 본 의견을 조심스럽게 남겼다.
김재호는 자신의 후계자들을 향해 '독하게'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누가 독한 마음 먹고 그 자리를 쟁취하느냐 싸움이다. 어떻게 해야 프로야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면 한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 후회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조언을 남겼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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