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초구 볼이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카운트 싸움이 안된다."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24)가 흔들린다. 전반기 내내 팀의 마운드 흐름을 이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왔지만, 아무래도 풀타임은 처음이라 버겁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요즘 공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짧게 자주'보다는 좀 길게 던져야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전날 정현수는 0아웃 5실점이라는 생애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0-5로 뒤진 5회말 무사 2,3루에 등판했지만, 최원준에게 볼넷, 김호령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그 뒤로도 한준수 김규성에게 잇따라 볼넷,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후 위즈덤-최형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내보낸 주자 3명이 모두 홈인, 기록지에 5실점이 새겨졌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초처럼)공이 좋았다면 최형우 오선우에게 바로 냈을 거다. 정현수 공도 썩 좋지 않고, 두 타자가 좌완 공을 더 잘 치더라. 그래서 박세웅으로 밀어붙였는데…많이 맞았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정현수는 요즘 카운트 싸움이 잘 안된다. 초구부터 볼이 나오다보니 자기가 먼저 힘들어지는 상황이 자꾸 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최근 들어 좀처럼 나설 기회가 없었고, 7일 1일 LG 트윈스전 이래 3일만에 등판이 이뤄졌다는 것.
전반기 51경기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다 경기 등판이다. 정현수의 뒤를 KIA 전상현(48경기) LG 김진성(47경기) 한화 박상원, SSG 이로운(46경기) 두산 박치국, SSG 노경은(이상 45경기) KIA 조상우(44경기) 두산 이영하, 롯데 정철원(이상 43경기) 등이 잇고 있다. 모두 각 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필승 불펜들이다.
다만 정현수의 이닝은 31⅓이닝에 불과하다. 출전경기수 톱20 중에 가장 적게 던졌다. 롯데 입장에선 길게 쓰고 싶어도 팀내 좌완 자원이 마땅치 않아 원포인트 릴리프 비슷하게 기용하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시즌초부터 "가능하다면 길게 쓰고 싶은데, 많은 경기를 나와야해서 어쩔 수 없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3연투가 팀 입장에서 정말 필요할 때가 있지만…앞으로도 최대한 선수의 컨디션을 보며 기용할 예정이다. "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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