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얼마 전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은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생애 11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MLB는 7일(이하 한국시각) 제95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AL과 NL을 대표하는 각 32명의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1,2차 팬 투표로 선정된 선발 출전 야수에 더해 투수와 야수 리저브가 양 리그를 대표하는 올스타 팀을 이뤘다.
커쇼는 32명 이외의 특별지명으로 선발됐다. 즉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레전드 픽(Legend Pick)'으로 NL 33번째 선수로 뽑힌 것이다.
커쇼는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역대 20번째로 개인통산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마지막 3번째 탈삼진은 극적으로 연출됐다.
당시 2-4로 뒤진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잡은 커쇼는 우타자 비니 카프라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85.3마일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대망의 3000탈삼진을 달성했다. 투구수 100개였다.
커쇼는 이닝을 마치고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답례했고, 이어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커쇼는 3000탈삼진 경기까지 올시즌 9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44⅔이닝 동안 14볼넷, 32탈삼진, WHIP 1.25, 피안타율 0.251을 기록했다. 올시즌 성적만 가지고는 올스타에 뽑히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역 투수로는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에 이어 3번째로 대망의 3000탈삼진을 역사에 아로새긴 만큼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스타 마운드에 서게 됐다.
커쇼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세 차례 사이영상, 시즌 MVP 1회, 그리고 최종 목표로 삼았던 3000탈삼진까지 모두 이뤘기 때문에 이제는 은퇴를 고민하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2021년 이후 시즌을 온전히 치른 적이 없다. 매년 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지난 겨울에는 왼 무릎과 발가락 수술을 받아 5월 18일이 돼서야 시즌 첫 등판을 할 수 있었다. MLB로서도 올해가 어쩌면 '건강한' 커쇼의 마지막 시즌일 수 있음을 예상하고 있을 터.
그러나 커쇼는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때 "이번 재활이 마지막이기를 희망한다. 거의 끝나간다. 동시에 난 이것이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언제가 됐든 내 의지에 따라 은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라며 건강한 몸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커쇼는 21세기 들어 '희귀종'이라고 할 수 있는 원클럽 맨으로 커리어 막판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해 통산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441경기에 등판해 2787⅓이닝을 던져 216승94패, 평균자책점 2.52, 3000탈삼진, ERA+ 155를 기록 중이다.
이날 MLB가 발표한 양 리그 올스타 명단을 보면 다저스가 가장 많은 5명을 배출했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포수 윌 스미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팬 투표로 선발됐고, 커쇼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MLB 픽으로 뽑혔다.
5회 이상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커쇼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 크리스 세일(이상 9회), 아롤디스 채프먼(8회), 애런 저지, 매니 마차도, 호세 라미레즈(이상 7회), 조시 헤이더(6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피트 알론소, 제이콥 디그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오타니 쇼헤이, 프란시스코 린도어(이상 5회) 등 14명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에서 개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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