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레이예스가 4표밖에 못 받았다니 놀랍다. 무척 영광스럽고, 상금은 회식비로 쓸 생각이다."
한달간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1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4차례.
이변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감보아가 6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팬투표에선 KIA 전상현이 21만 1595표로 1위였지만, 기자단 투표에선 단 1표만 받았다. 기자단 투표 35표 중 30표(85.7%)가 감보아에게 집중됐고, 4표는 레이예스에게 향했다. 감보아의 팬투표는 10만 5152표였다. 롯데 선수가 월간 MVP를 차지한 것은 2023시즌 4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감보아는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영광스럽다. 기분좋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원래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또 KBO 공인구가 내 손에 잘 맞는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휴식을 잘 취하겠다. 후반부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부산에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준다. 미국에선 전혀 없었던 경험이다. 내가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기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순조롭게 팀에 동화된 덕분에 "많이 더워",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말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고, 동생, 친구, 형을 구분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5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로는 한국 데뷔 첫승을 올렸던 6월 3일 부산 키움전(7이닝 무실점)을 꼽았다. 그는 "투구내용도 좋았고, 형들이 와줬기 때문에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국식 응원 문화에 대해서는 "데뷔전이 대구 삼성전 아닌가. 첫날부터 많은 걸 보고 느꼈다"며 미소지었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타자로는 삼성 디아즈와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을 꼽은 뒤 "내가 레이예스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오기전까진 미국 LA 다저스의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주로 머물렀다. 선발에만 전념하는 것도, 이렇게 공들여 관리받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겨울에는 자신의 SNS에 세차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도 올린 바 있다. 야구만으로 먹고 살수 없는 비시즌 마이너리거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담긴 모습이다.
"(마이너에 있을 때는)금전적으로 항상 어렵다. 매년 비시즌에는 어떻게 하나 싶다. 세차하는 걸 원래 좋아하는데, 하는 김에 돈도 벌고자 아르바이트를 했다. 형들과 함께 지내려니 수익이 필요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감보아는 "야구장에 출근한 뒤에도 내가 오늘 무엇을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즉흥적으로 결정되곤 했다. 지금은 선발만 고정이니까, 5일짜리 루틴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어 좋다. 내게 선발 기회를 준 롯데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월간 MVP 상금 300만원에 대해서는 "방금 전까지 고민했는데, 팀 전체 회식비로 쓰든지, 친한 선수들과 저녁을 먹든지 할 생각"이라고 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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