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시환, 이원석 주루 플레이를 칭찬해줘야지."
한화 이글스는 8일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홈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번째 경기. 강팀 KIA가 하위권에서, 선두 한화를 4경기 차이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첫 경기는 중요했다. 이 경기를 잡으면 어느정도 마음의 부담을 덜고 마지막 3연전을 치른 후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만약 첫 경기를 잡히면, 만에 하나 스윕을 당한다고 치면 KIA가 1경기 차이로 쫓아오는 상황이 만들어질 뻔 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한화가 5회까지 13점을 냈다. 이날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4대8로 대승을 거뒀다. 33년 만의 50승 선착. 문현빈 3안타에 리베라토, 노시환, 김태연, 최재훈, 심우준이 멀티히트로 고르게 활약했다. 누구 한 명만 칭찬할 수 없이, 모두가 잘한 날 코칭스태프는 기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경문 감독은 승인을 다른 포인트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노시환과 이원석의 주루 플레이가 정말 훌륭했다. 그런 플레이들이 경기 흐름을 바꾼다"고 밝혔다.
먼저 노시환. 한화의 4번타자다. 장타를 치는 선수들은 보통 발이 느리다. 하지만 느린 것과 열심히 뛰지 않는 것은 다르다. 4번타자가 몸을 던져 그라운드에 뒹굴면, 다른 동료들의 전투력이 살아난다. 노시환은 KIA가 3-3으로 따라온 3회말 채은성의 결승 3타점 2루타가 터질 때 1루 주자였다.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빠져 1루주자도 들어올 수 있는 코스. 하지만 주자가 노시환이었고 1사였기에 3루에서 멈출줄 알았는데 김재걸 3루 베이스 코치는 힘차게 팔을 돌렸다. 이를 악물고 뛴 노시환은 홈플레이트를 향해 혼신의 슬라이딩을 했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반전 질주였다.
이원석은 이날 리드오프로 나서 1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상대 박찬호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찬스. 이원석의 센스가 넘쳤다. 문현빈이 번트 자세를 취하다 방망이를 거둬들였다. KIA 3루수 위즈덤은 번트에 대비해 타자쪽으로 향했다. 이원석은 3루가 빈, 그 틈을 봤다. 재빠르게 3루로 뛰었다. 위즈덤이 황급하게 3루로 돌아와 태그를 시도했지만 세이프. 무사 1, 2루와 1, 3루는 완전히 다르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균형을 맞출 확률을 배 이상으로 높인 것.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게 한화 야구가 달라졌다는 증거다. 그 전에는 무조건 안타 치고 진루하는 팀이었는데, 지금은 상대 틈을 파고드는 야구를 한다"고 극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했다. 그리고 김재걸, 추승우 두 베이스 코치들도 어떻게든 한 베이스 더 진루시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런 것들이 모여 한화 야구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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