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3연승을 달리며 10일 경기에 상관없이 전반기 2위를 확정지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대폭발로 12대6의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LG는 48승2무37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를 유지. 10일 경기서 패하더라도 2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이날도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잠실경기 11연패. 1순위 신인 선발 정현우도 패전투수가 되며 4연패에 빠졌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천성호(3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키움 선발이 왼손 정현우임에도 왼손 타자가 7명이나 나섰다.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스톤(우익수)-주성원(지명타자)-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권혁빈(2루수)이 나섰다. 1번부터 8번까지는 전날과 같았는데 9번 타자만 권혁빈으로 바뀌었다. 전날 선발등판한 하영민을 1군에서 제외하고 신인 권혁빈을 등록하고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LG와 키움 모두 왼손 투수를 선발로 올렸는데 처지도 비슷했다. 둘 다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태. 연패를 끊고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싶은 것은 당연했다.
1회초 키움은 1~3번 타자가 모두 안타를 쳤으나 주자가 계속 아웃되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선두 송성문이 우전안타로 나갔으나 2루 도루에 실패했고, 임지열이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주형의 우익수-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가려다가 유격수 오지환이 빠르게 공을 잡는 바람에 협살에 걸려 3루에서 아웃됐다. 2사 2루서 최주환이 투수앞 땅볼에 그치며 3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뽑지 못하고 1회초가 끝.
LG는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1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사후 천성호의 중전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깨끗한 우전안타로 빠르게 1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서 문성주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0. 박동원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의 기회가 다시 만들어졌지만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엔 실패.
LG는 2회말엔 도루왕 박해민의 빠른 발로 1점을 더 뽑았다. 1사후 박해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신민재 타석 때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쳐 1사 3루가 됐다. 박해민은 28도루로 도루 1위를 계속 질주 중. 그리고 신민재가 내야수의 전진 수비를 뚫는 중전안타를 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신민재가 또한번 2루 도루를 시도하며 신인 투수 정현우를 흔들려고 했지만 이번엔 정현우가 간파하고 신민재가 뛸 때 1루로 던져 2루에서 잡아냈다.
3회말에도 LG는 추가점을 얻었다. 김현수마저 단독 도루를 했다.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은 김현수가 문보경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고, 곧이은 문보경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4-0이 됐다. 문성주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박동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추가해 5-0까지 앞섰다. 이때 1루주자 문성주도 2루까지 태그업에 성공. 오지환의 1루수앞 내야안타 때 1루수 최주환이 베이스 커버를 온 투수 정현우에게 던진 공이 정현우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고 이때 3루까지 갔던 문성주가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 6-0.
이어 이주헌의 좌익선상 2루타 때 3루까지 간 오지환이 송구가 2루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 들었다가 아웃되며 공격의 흐름이 끊s다. 박해민이 3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이닝 종료.
키움은 4회초 2사 1루서 스톤의 좌중간 안타로 1,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주성원이 친 중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쫓아가 잡은 뒤 2루에서 기다린 유격수 오지환에게 던져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키며 위기 탈출.
정현우가 4회말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끝낸 뒤 키움이 5회초 첫 득점에 성공했다. 1사후 김건희가 가운데로 큰 타구를 날렸고 중견수 박해민이 끝까지 쫓아갔으나 잡지 못하며 3루타가 됐다. 권혁빈의 타구가 3루수앞 땅볼이 됐는데 3루수 천성호가 1루로 던질 때 김건희가 홈으로 달렸고 1루수 문보경이 곧바로 홈으로 뿌렸으나 간발의 차로 손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1-6.
이어 송성문의 타구를 문보경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했고, 임지열이 볼넷을 골사 2사 1,2루의 찬스가 다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주형이 9구째 접전 끝에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
정현우가 5회말 힘이 다했다. 선두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결국 박윤성으로 교체. 오지환의 번트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힌데 이어 이주헌이 3루수 병살타가 되며 순식간에 5회말이 종료.
정현우는 4이닝 동안 10안타 4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2승후 4연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이 3.57에서 4.81로 높아진 상태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6회초 다시 손주영을 두들겼다. 1사후 스톤과 주성원의 연속안타로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어준서의 1루수 내야안타로 만루. 이때 상황이 발생했다. 1루 커버를 오던 투수 손주영이 왼쪽 허리를 만지면서 불편함을 호소한 것. 결국 투수가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김건희의 좌전안타로 2명의 주자가 들어와 3-7. 이어 대타 이주형의 빗맞힌 타구가 투수 옆으로 갔는데 김진성이 잡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돼 다시 만루. 그리고 송성문이 친 3루수 파울 플라이때 3루주자 김건희가 과감히 홈을 파고들어 세이프돼 4-7, 3점차가 됐다.
손주영은 5⅓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최근 3연패를 끊고 시즌 7승째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허리의 불편함이 후반기 등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주목된다.
LG는 6회말 박해민과 신민재의 연속안타와 천성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찬스를 만든 뒤 김현수의 2루수앞 땅볼로 1점을 달아나 8-4를 만들었다. 6회초 수비때 1루에서 슬라이딩을 했던 문보경이 오른쪽 무릎 뒤쪽에 불편감을 호소해 대타 구본혁으로 교체됐고, 구본혁이 볼넷을 골라 2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문성주가 중견수 플라이로 잡히며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키움은 7회초 이주형이 바뀐 투수 이정용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려 다시 3점차로 추격.
하지만 LG는 7회말 승부를 확실히 결정지었다. 1사후 오지환의 볼넷과 대타 박관우의 중전안타로 만든 1,2루서 박해민이 친 타구가 우익수 스톤의 글러브를 맞고 펜스까지 굴러가는 2타점 3루타가 됐고, 박해민은 한번에 홈까지 쇄도했는데 중계플레이를 한 유격수 어준서의 송구가 원바운드가 되며 포수가 제대로 잡지 못해 세이프가 돼 3점이 더해져 11-5가 됐다.
이어 신민재가 좌중간 3루타를 쳤고 천성호가 좌중간 2루타를 쳐 1점을 더해 12-5. LG는 8회 장현식, 9회 이지강으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신민재가 3안타 1타점, 천성호가 2안타 1타점, 문보경이 2안타 2타점, 박동원이 2안타 2타점, 박해민이 3안타 2타점 등 16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두들기며 오랜만에 '빠따의 팀'임을 실감하게 했다.
키움은 선발 정현우가 LG 방망이에 무너졌고, 초반 LG 선발 손주영 공략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LG보다 3개 적은 13안타를 쳤으나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