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오랜만에 LG 다운 호쾌한 공격 야구로 3연승을 달렸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대폭발로 12대6의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LG는 48승2무37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를 유지하며 10일 경기를 패하더라도 2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천성호(3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 키움이 왼손 선발 정현우를 내세웠음에도 왼손 타자를 7명이나 내는 초강수를 띄웠다.
1회초 키움이 1~3번 타자가 모두 안타를 쳤으나 주자가 계속 아웃되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LG쪽으로 흘렀다. 선두 송성문이 우전안타로 나갔으나 2루 도루에 실패했고, 임지열이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주형의 우익수-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가려다가 유격수 오지환이 빠르게 공을 잡는 바람에 협살에 걸려 3루에서 아웃됐다. 2사 2루서 최주환이 투수앞 땅볼에 그치며 3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뽑지 못하고 1회초가 끝.
곧바로 LG가 1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사후 천성호의 중전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깨끗한 우전안타로 빠르게 1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서 문성주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0.
LG는 2회말엔 도루왕 박해민의 빠른 발로 1점을 더했다. 1사후 박해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신민재 타석 때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쳐 1사 3루가 됐다. 박해민은 28도루로 도루 1위를 계속 질주 중. 그리고 신민재가 내야수의 전진 수비를 뚫는 중전안타를 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말에도 LG의 공격이 계속됐다.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은 김현수가 문보경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해 성공해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곧이은 문보경의 좌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4-0이 됐다. 문성주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박동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추가해 5-0까지 앞섰다. 이때 1루주자 문성주가 2루까지 태그업에 성공. 오지환의 1루수앞 내야안타 때 1루수 최주환이 베이스 커버를 온 투수 정현우에게 던진 공이 정현우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고 이때 3루까지 갔던 문성주가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 6-0.
6-1로 앞선 5회말 키움 선발 정현우를 강판시켰다. 문보경과 문성주가 연속 볼넷을 얻은 뒤 박동원이 좌전안타를 쳐 7-1을 만들었다. 오지환이 바뀐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희생번트를 댄 것이 높이 뜨며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고 이주헌이 3루수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
6회초 3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LG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잘 던지던 선발 손주영이 갑자기 왼쪽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되면서 상황이 꼬이게 됐다. 김진성이 올라왔으나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손주영의 책임주자 3점을 내줘 7-4로 쫓기게 됐다.
6회말 박해민과 신민재의 연속안타와 천성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찬스를 만든 뒤 김현수의 2루수앞 땅볼로 1점을 달아난 LG는 이주형의 솔로포로 8-5, 3점차로 쫓겼으나 7회말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후 오지환의 볼넷과 대타 박관우의 중전안타로 만든 1,2루서 박해민이 3루타를 친 것. 너무 잘맞힌 타구가 우익수 스톤의 정면으로 가 잡히는 줄 알았지만 너무 빠른 타구여서 글러브를 맞고 펜스까지 굴러가는 2타점 3루타가 됐고, 박해민은 한번에 홈까지 쇄도했는데 중계플레이를 한 유격수 어준서의 송구가 원바운드가 되며 포수가 제대로 잡지 못해 세이프가 돼 11-5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민재의 3루타와 천성호의 2루타가 더해져 1점 추가해 12-5.
LG는 신민재가 3안타 1타점, 천성호가 2안타 1타점, 문보경이 2안타 2타점, 박동원이 2안타 2타점, 박해민이 3안타 2타점 등 16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두들기며 오랜만에 '빠따의 팀'임을 실감하게 했다.
최근 3연패에 빠져있던 손주영은 5⅓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뿌리며 8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전반기를 7승6패로 마감.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후 "1회 이주헌의 도루저지로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 있었고 공격에서 문보경과 문성주의 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경기후반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2타점 3루타와 천성호의 1타점으로 오늘 승리를 확정지을수 있었다"라고 타자들을 칭찬. 이어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된 손주영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