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발사 각도를 높여야 할텐데…."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우측 담장에는 높이 8m의 거대한 담장이 있다. 일명 '몬스터월'.
한화생명볼파크는 외야 거리가 좌측 99m, 우측 95m로 비대칭 구조다. 오른쪽 거리가 4m 짧은 대신 8m의 '몬스터월'을 세워 이를 보완했다.
몬스터월을 본 선수들을 혀를 내둘렀다. 특히 '거포 좌타자'에게는 홈런 생산에 있어 큰 핸디캡이 생긴 셈이다. 거리는 짧지만, 홈런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탄도로는 담장 밖으로 공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2025년 최고의 거포를 가리는 올스타전 홈런더비. 100% 팬투표로 출전 선수가 정해졌다. 지난달 29일 경기까지 홈런 8개 이상을 기록한 올스타 선정 선수 12인 중 팬 투표를 통해 상위 득표를 기록한 KT 안현민, 삼성 르윈 디아즈, SSG 최정, 한화 문현빈, 키움 송성문, NC 김형준, LG 박동원, 키움 이주형이 나서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아웃제' 방식. 올해에는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이 도입됐다. 지난해에는 예선 7아웃, 결승 10아웃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우승자가 됐다. 올해부터는 예선과 결승 모두 제한 시간 2분 동안 투구 수 제한 없이 타격할 수 있으며, 각 1회에 한해 최대 30초의 타임을 사용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이 종료된 뒤에도 예선전에서는 2아웃, 결승전에서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우타자와 좌타자가 정확하게 4명으로 나뉘었다. 우타자는 안현민 최정 김형준 박동원, 좌타자는 디아즈 문현빈 송성문 이주형이다.
디아즈는 전반기 29개의 홈런을 치면서 2위 패트릭 위즈덤(KIA) 오스틴 딘(LG·이상 20홈런)에 홈런 9개 앞선 압도적인 1위다. 다만, 올 시즌 홈런 중 몬스터월을 넘긴 홈런은 없었다.
반면, 팬투표 1위를 차지한 안현민에게 유리할 수 있다. 올 시즌 친 16개의 홈런은 모두 좌측과 중앙 담장에 분포돼 있다.
확실한 파워를 바탕으로 당겨치는 방식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만큼, 한화생명볼파크 담장을 넘기기에 유리하다. 또한 비거리도 기본 120m는 훌쩍 넘기고 있어 역대급 홈런쇼가 펼쳐질 수도 있다.
좌타자 중에서는 문현빈의 활약이 주목된다. 우타자지만 이미 몬스터월을 세 차례나 넘긴 기억이 있다. 2023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자 채은성은 "우측으로 당겨서 쳐야하는데 몬스터월이 있다. 라인 드라이브가 아닌 발사 각도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문)현빈이가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0일 대전 KIA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날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KBO는 10일 홈런더비 우승 상품을 공개했다. 최다 홈런을 기록한 우승 선수에게는 트로피, 상금 500만원과 함께 갤럭시 S25 울트라가 주어진다. 준우승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하며 최장거리 홈런을 날린 선수에게는 LG 스탠바이미 2가 제공된다. 또한, 외야에 지정된 '컴프야존'에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컴프야존 최다 홈런상을 수상하며, 해당 선수 모교에 1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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