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중국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중국전에 이어 홍콩전까지 깔끔한 승리를 거두면서 한일전을 준비하게 된 홍명보호다.
홍콩이 2실점으로 한국을 막아내자 일부 중국 팬들은 홍콩이 중국보다 한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넘어서 중국과 홍콩의 대결에서 중국이 홍콩을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여론까지 형성되는 중이다.
이런 여론에 중국 매체 왕이는 중국이 홍콩보다는 나은 팀이라며 반박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두 팀의 목표와 전술은 다르다. 중국 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진출 실패 이후,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단 점검, 젊은 선수 육성, 경험 축적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뚜렷한 성적 목표는 없다. 한국전에서도 다수의 젊은 선수를 기용했고, 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길 바랐다. 게다가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며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는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홍콩은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고, 수비 위주의 '버스 세우기' 전술을 펼쳤다. 한 팀(중국)은 사실상 B팀, 한 팀(홍콩)은 A팀으로 나섰다. 중국은 공격 축구, 홍콩은 수비 축구를 펼쳤으니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홍콩이 수비에만 집중해서 한국전에서 참사를 당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왕이는 중국의 자존심을 굽히기 싫었던 모양이다. 매체는 '두 팀 모두 한국과 경기를 치렀지만 한국의 구성이 달랐다. 중국은 한국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팀을 상대했으며, 반면 홍콩은 대부분 비주전 선수들로 구성된 '3군'에 가까운 팀과 경기했다. 즉, 두 팀이 상대한 한국 대표팀의 전력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이번 비교는 참고 가치가 없다'며 홍콩전에서는 한국이 더 전력이 약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전과 비교해 한국이 홍콩전에서 모든 선발 명단을 바꾼 건 사실이다. A매치 경험이 없거나 많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선수들을 '3군'급으로 평가하는 건 중국의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평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K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종합적인 전력, 역사적 맞대결, 선수 구성 등 여러 면을 고려하면, 중국 대표팀의 전력은 여전히 홍콩 대표팀보다 위에 있다. 단지 이번 대회에서의 한국전 점수 차이만 보고 '중국이 홍콩보다 못하다'고 결론짓는 건 지나치게 단편적인 판단이다'며 중국이 홍콩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객관적인 전력과 역대 맞대결 전적만 봐도 중국이 홍콩에 훨씬 앞서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홍콩전에 나섰던 한국의 전력을 저평가하면서 중국의 자존심을 세우려고 하는 모습은 중국이 지금 얼마나 축구적으로 자존심이 상한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중국이 홍콩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매우 궁금하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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