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체코 출신 정식선수가 탄생했다. 요미우리가 12일 지난해 가을 육성선수로 영입한 외야수 마렉 훌프(26)를 정식 선수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훌프는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원정 경기에 7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유니폼에 등번호 '037번' 대신 '39번'을 달고 첫 경기에 나섰다.
훌프는 체코대표로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4년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일본야구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그는 WBC에서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를 상대로 2루타를 터트려 화제가 됐다. 시속 163km 강속구를 받아쳐 좌익 선상으로 날렸다.
그는 WBC 예선에서 타율 0.352-2홈런에 장타율 0.706을 올렸다. 본선에서 타율 0.333-출루율 0.471-장타율 0.417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다.
훌프는 사사키에게 2루타를 때린 직후 인터뷰에서 "유럽에도 뛰어난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야구 인구가 1만명에 불과한 체코는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야구 불모지'다. 취미로 야구를 즐기는 선수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WB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훌프는 지난해 9월 요미우리와 연봉 1200만엔에 계약했다. 그는 "요미우리가 나를 영입 대상에 올린 걸 몰랐고 솔직히 놀랐다. 매우 영광스럽다. 정식선수 계약이 목표다"라고 했는데, 10개월 만에 꿈을 이뤘다. 훌프는 12일 "매우 행복하다.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전력을 다 다하겠다"라고 했다.
훌프는 체코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야구를 거쳐 독립리그에 진출해 프로 선수 꿈을 키웠다. 체코와 유럽대표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일본행 기회를 잡았다.
이제 재팬드림의 출발점에 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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