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폰세는 최고의 투수다. 하지만 직구 만큼은..."
한화 이글스의 2025 시즌, 폰세라는 외국인 투수 덕분에 행복하다. 수준이 있는 선수인 건 알았는데,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어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런데 패를 열어보니 '초대박'이었다. 전반기 18경기 선발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 1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압도적이라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한 건 여러 원동력이 있었겠지만, 폰세의 활약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확실한 에이스 폰세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원투펀치' 와이스의 존재가 컸다.
특히 폰세가 나오는 날이면 상대팀들에서 '오늘은 힘들겠다', '왜 우리는 폰세가 4일만 쉬고 나오는 날이 걸리지 않느냐'는 곡소리가 매번 나올 정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직구 구속은 155km를 훌쩍 뛰어넘고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변화구 완성도도 일품이다. 특히 1m9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의 궤적 자체가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폰세가 훌륭한 투수인 건 맞지만 낯선 리그 데뷔 시즌 이렇게 잘할 수 있는 건 최재훈이라는 훌륭한 배터리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 산전수전 다 겪은 최재훈의 리드 속에 폰세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실제 폰세는 지난 3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최재훈이 상대 박민우와 충돌하며 부상이 의심되자 "패닉에 빠졌었다"고 실토했다. 최재훈은 당시를 돌이키며 "폰세가 달려오더니 괜찮냐고 했다. 아프다고 했더니 약을 준비했다며, 약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며 웃었다.
최재훈은 2008년 프로 입단 후 두산 베어스, 한화를 거치며 수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다. 최재훈이 평가하는 폰세는 어느 수준의 투수일까. 최재훈은 "최고"라는 한 마디로 모든 걸 설명했다. 이어 "흥분만 안하면 된다. 그러면 진짜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런데 반전이 하나 숨어있었다. 최재훈은 "그런데 직구는 폰세보다 니퍼트가 위였다. 다만, 변화구 완성도 등을 두루 고려하면 폰세가 위"라고 밝혔다. 투수의 자존심, 직구 구위는 니퍼트의 손을 들어줬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에서 뛴 레전드 외국인 선수. 2m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타점 높은 직구 하나로 리그를 평정했다. 두산에서 7시즌을 뛴 뒤, 마지막 KT 위즈에서 한 시즌을 뛰고 KBO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6 시즌에는 두산 소속으로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내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5, 2016 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을 이끌며 '두산 왕조'의 주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과연 폰세도 최재훈과 함께 한화에 1992년 후 첫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최재훈은 "포수들은 항상 '우승 포수'가 되는 꿈을 꾼다. 큰 영광이다. 골든글러브도 있고, 여러 중요한 타이틀이 있지만 내가 지금 원하는 건 우승 포수"라고 힘줘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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