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판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페널티에어리어 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첼시 선수의 손에 공이 맞았습니다. 최종 판정은 페널티킥입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벤피카 간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 첼시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던 슬라브코 빈치치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화면을 지켜본 뒤 헤드셋 마이크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언은 장내에 고스란히 송출됐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이제 K리그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VAR PA(VAR Public Announcement·VAR 판독 결과 장내 방송) 제도 정식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3일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서울 이랜드전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향후 결과에 따라 정식 도입 시기 및 방법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VAR PA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3년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진 클럽월드컵을 거쳐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다시 선을 보였다. 경기장 중앙에 비치된 TV로 VAR 화면을 확인한 뒤 심판이 'VAR 판정'을 뜻하는 손 제스쳐를 취한 뒤 착용한 헤드셋을 통해 관중들에게 결과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 메이저리그사커(MLS),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등에서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프로야구 KBO리그가 해설이 필요한 판정에 대해 심판이 마이크를 통해 관중에 설명하고 있다. 관중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판정 과정에 대해 명확히 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2025~2026시즌 VAR PA를 정식 도입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협회와 연맹은 지난 4월부터 VAR PA 운영 방안에 대해 공동 논의했다. 지난달 26일 K리그 심판진 대상 첫 교육이 실시됐다. 협회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연맹이 경기장 장비 구축을 담당해왔다. 향후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정식 도입 시기가 정해질 예정이다.
올 시즌 K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 뜨거운 열기를 분출해왔다. 하지만 과열된 승부욕이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 불만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있었던 게 사실. 팀, 선수, 팬 모두 판정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VAR PA 도입이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김동기 KFA 심판팀장은 "VAR PA 도입은 판정에 대한 팬과 미디어의 이해도를 높이고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시도지만,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심판 교육과 경기장 시설 및 장비 구축 등 선행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서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연맹과의 협의를 통해 도입 범위와 시점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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