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강은 한국'
LCK(한국) 두 팀이 역대 처음으로 맞붙은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젠지가 T1을 꺾으며 MSI 2연패이자, 국제대회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는 13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MSI 2025' 결승전에서 T1에 3대2의 역전승을 일궈내며 LCK 1번 시드의 자존심과 T1에 대한 우위를 지켜냈다.
또 이번 젠지의 우승으로 LCK는 2023년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부터 시작해 내리 5번의 국제대회를 제패, LPL(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며 전세계 1강 타이틀을 다시 공고히 하게 됐다. 지난 2015~2017년에 3년 연속 롤드컵에서 LCK팀끼리 결승 대결을 펼치며 전성시대를 구가한 이후 오랜만의 독주라 할 수 있다.
국제 경쟁력 입증한 젠지
돌고 돌아 결국 LCK와 마찬가지로 MSI 결승에서도 '젠티전'이 완성됐다.
젠지의 전신팀인 삼성 갤럭시까지 포함한다면, 지난 2016년과 2017년 롤드컵 결승 이후 3번째 국제대회 맞대결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LoL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두 팀의 현재 실력과 위상이 캐나다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젠지는 1세트에서 T1에 패했지만, 2세트에서 드래곤과 바론 앞 교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그래도 역시 T1은 국제대회 최강자다웠다. 3세트 전령 둥지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후 드래곤을 연달아 잡아냈고 한타 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7분여만에 간단하게 상대를 제압, 지난 2017년 대회 이후 무려 8년만의 MSI 정상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위기에 몰린 젠지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4세트를 잡아낸데 이어, 5세트에서도 바론과 드래곤을 연달아 잡아내며 끝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쵸비' 정지훈은 MVP로 선정됐다.
T1은 역대 3번째 MSI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대회에서 젠지에만 2패를 당했을 뿐 LPL의 1~2번 시드인 AL과 빌리빌리 게이밍을 모두 꺾어내며 지난해 MSI에서 중국팀에 약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또 LCK 1~2라운드에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에 뒤져 3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3~5라운드에선 더 좋은 성적과 함께 롤드컵 3연패 도전도 충분히 가능한 전력임을 입증했다.
LCK 3강의 시너지 효과
LCK는 LPL과 수년간 글로벌 양대 산맥을 형성해 왔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당분간 세계 최강임을 확실히 했다.
LCK는 지난 2023년 롤드컵에서 T1을 시작으로 2024년 MSI와 롤드컵, 그리고 올해 퍼스트 스탠드와 MSI까지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5번의 국제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젠지와 T1이 중심이 됐지만 여기에 한화생명까지 가세하면서 3강 구도를 형성한 것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 경쟁력 향상이라는 시너지로 이어졌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해 서머 시즌에서 '젠티'의 5연속 LCK 결승 대결을 막아서며 우승까지 차지했고,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국내대회 LCK컵에 이어 처음으로 만들어진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까지 연속으로 제패하며 엄청난 '메기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또 올 시즌부터 이전 세트에서 활용한 챔피언을 다시 기용하지 못하는 밴픽 시스템인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했는데, 결과적으로 LCK팀들이 다른 지역 팀들에 비해 챔프 활용폭이 넓고 이에 따른 다양한 변수에 더 빨리 대비하고 적응한 것이 국제대회 독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LCK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메타 트렌드를 등한시 한다면 언제든 정상 자리는 위협받을 수 있다. 2018~2019년이 바로 그런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LCK 3~5라운드는 오는 23일 시작된다. 1~2라운드에서 상위 5위까지인 젠지, 한화생명, T1, 농심 레드포스, KT롤스터는 레전드 그룹에서 그리고 하위 5개팀인 디플러스 기아, BNK 피어엑스, OK저축은행 브리온, DRX, DN 프릭스는 라이즈 그룹에서 대결을 펼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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