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곳에서 정말 많은 활약을 했잖아요."
KBO 올스타전이 열린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나눔올스타 선발투수로 코디 폰세가 등장했다. 팬 투표에서 162만5259표, 선수단 투표 234표를 받으면서 1위로 선발투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된 선수.
전반기 성적은 올스타로 손색 없었다. 폰세는 전반기 18경기에 선발 등판, 11승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삼진은 161개를 잡아내면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를 달렸다.
폰세는 영화 '스타워즈' 속 캐릭터인 '다스베이더'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한화는 "폰세는 경기 전에 스타워즈를 보며 마인트컨트롤을 할 정도로 '스타워즈 찐팬'"이라고 소개했다. 폰세는 사비로 미국에서 다스베이더 가면과 망토를 주문을 하기도 했다. "해외 직구로 구하면 오래 걸리는 걸 알지만, 올스타전이니 그 정도 준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폰세의 설명.
'진짜 이벤트'는 따로 있었다. 다스베이더 가면과 망토를 벗은 뒤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시절 유니폼. 'RYU'와 '99'가 마킹돼 있었다.
폰세는 올스타전에 앞서 "류현진처럼 왼손으로 던져보겠다. 와인드업부터 투구 동작을 류현진과 똑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폰세는 소문난 '류현진 바라기'다. 인터뷰마다 "류현진과 함께 뛰어서 좋다"는 말을 해왔고, 류현진의 유니폼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말에는 팬으로부터 류현진의 이름이 마킹된 토론토 홈 유니폼을 선물받기도 했다. 폰세는 곧바로 류현진에게 "사인해달라"며 '사심'을 채우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런 폰세를 향해 "미국에 두고 와서 내년에도 함께 한다면 겨울에 가지고 와서 선물을 하겠다"고 했다.
당시 팬에게 선물 받은 유니폼은 사이즈가 맞지 않았다. 그러나 올스타전에서 폰세는 토론토 원정 유니폼을 꺼내들었고, 사이즈도 딱 맞았다. 새 토론토 유니폼을 구한 방법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웃었다.
우투우타인 폰세는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고 초구를 왼손으로 던졌다. 다소 어정쩡한 투구폼에 공에 힘도 실리지 않았지만, 타자 구자욱은 헛스윙으로 답했다.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역사적 첫 올스타전의 초구였다.
시구를 하듯 초구를 던졌던 폰세는 류현진의 유니폼을 벗었다. 2구 째부터는 나눔올스타 베스트12 선발투수 폰세로 돌아왔다. 폰세는 구자욱과 빅터 레이예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최정 타석에서 사구가 나온 뒤 르윈 디아즈를 상대하면서 폭투와 내야 안타가 이어졌다.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실점. 이후 전준우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올스타전이었지만 폰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6㎞가 나왔다. 폰세는 올스타전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경기를 마친 뒤 폰세는 다시 한 번 류현진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폰세는 "류현진 선수가 이곳 대전에서 많은 활약을 한 만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퍼포먼스를 했다"며 "매일 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하는데 배울 점이나 이런 게 정말 많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굉장히 즐거웠고, 우수투수상까지 받게돼 영광"이라고 올스타전 소감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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