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불안하다'는 일각의 시선도 만만찮다.
김원중은 전반기를 구원 2위(24세이브, 1위 KT 박영현 26세이브)로 마쳤다.
선배 손승락을 넘어 구단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클럽 역사상 최초의 100세이브,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2012년 이후 13년만에 '톱3'로 전반기를 끝낸 소속팀 롯데의 호성적을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총 36경기에 등판, 38⅓이닝을 책임지며 3승1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마무리투수 중 김원중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한화 1위를 이끈 김서현(1.55, 22세이브)과 SSG 조병현(1.32, 17세이브) 2명 뿐이다.
기록만 봤을 때 김원중이 '톱'은 아닐지언정 안정감이 부족하진 않다. 올시즌 블론은 단 3번 뿐이다. 3월 25일 인천 SSG전(3대2 롯데 승), 5월 2일 부산 NC전(4대3 롯데 승), 6월 12일 수원 KT전(12대7 롯데 승) 3경기 모두 최종적으로 롯데 승리로 끝났다. 1패는 6월 1일 SSG전에서 3-3이던 9회 등판, 1실점하며 패했던 경기다.
필승조와 마무리투수들을 통틀어도 블론 횟수가 많다고 보긴 어렵다. 한달간 4블론 2패를 쏟아냈던 지난해 7월의 악몽에서도 조금은 벗어났다. 세이브 성공률도 88.9%로, 조병현(94.4%) 김서현(91.7%) NC 류진욱(90.5%) 다음이다.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이는 많은 상대적으로 많은 4사구로 인한 답답함, 이로 인한 높은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에 기인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반기 내내 정현수 정철원 김상수 송재영 등 거듭된 '불펜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원중만큼은 철저하게 보호했다. 주요 마무리투수 중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원종현)나 LG 장현식(→유영찬), 삼성 (김재윤→)이호성처럼 시즌 도중 보직이 바뀐 선수를 제외하면, 주요 마무리투수 중 40경기도, 40이닝도 채우지 않은 선수는 김원중 한명 뿐이다. KT 위즈 박영현이나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상 45이닝)처럼 그중에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들에 비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자연스럽게 허용한 안타 개수(26개)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반면 9이닝당 볼넷은 5.40개로, 마무리투수 중 가장 많다. 조병현(1.76개)은 물론 김서현(4.43개) 박영현(4.60개)보다도 많다. 그러다보니 WHIP도 1.28로, KIA 정해영(1.47) KT 박영현(1.42) 다음으로 높다.
직구로 시원시원하게 승부하는 마무리투수의 이상과는 조금 어긋났을 수 있다. 최고 150㎞ 직구에 섞는 포크볼의 빈도도 비교적 높다. 올시즌부터 시도한 슬라이더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사용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래도 9이닝당 삼진은 10.10개로, 김택연(11.20개) 김서현(10.84개) 정해영(10.35개) 조병현(10.32개)에 이은 5위다. 박영현(9.60개)보다 높은 수치다.
김동혁의 슈퍼캐치 등 수비의 도움을 받은 순간이 기억에 남을 뿐, 김원중이 없는 롯데 불펜은 성립이 안된다.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전반기 막판 두산과의 3연전에서 롯데는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해냈음에도 연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철원-최준용만으로는 버티기에 버거웠다. 기록이나 상황과 별개로 '막아주는' 마무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체감한 시리즈였다.
그만큼 김원중의 어깨 통증은 롯데에겐 '초비상'일 수 있다. 김원중은 올스타전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은 "큰 부상은 아니다.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는 등판 가능했는데, 일찌감치 경기가 기울면서 나서지 못했다. 올스타전 역시 같은 흐름에서 보다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는 쪽을 택했다. 대신 사전 행사 등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에는 모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윤동희가 돌아오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정상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3위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롯데, 김원중의 건강은 팀의 핵심 요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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