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년 주기 'LG 도루왕'을 박해민이 해낼까.
LG 트윈스는 도루왕 타이틀이 조금은 낯설다. '대도(大盜)'라고 불릴만한 LG 출신 인물이 이대형을 제외하곤 사실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LG에 이대형말고도 도루왕 타이틀 홀더가 있었다. LG의 전신인 MBC청룡 시절 김재박 전 감독이 1985년 50개의 도루로 도루왕에 올랐고, 20년 뒤인 2005년 LG의 레전드인 박용택이 43개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라 정수근(1998~2001년) 박해민(2015~2018년)과 함께 최다 연속 도루왕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대형 이후 LG에 도루왕이 없었다. 2023년 신민재가 37개를 기록해 두산 정수빈(39개)에 이은 2위에 오른게 최고 성적.
2022년 LG로 온 박해민은 발이 빠르지만 2018년 4년 연속 도루왕 이후 도루왕에서는 떨어져 있었다. 삼성시절이던 2020년 34개로 한화 심우준(당시 KT·35개)에게 1개차로 2위에 머물렀던 박해민은 2021년에 3위로 내려오는 등 1위 경쟁을 하지는 못했다. 지난해엔 43개로 2017년 40개 이후 7년만에 40도루를 돌파했지만 4위에 머물렀다.
올해 다시 자신의 5번째 타이틀이자 LG 이적 후 첫 도루왕에 도전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서 4개의 도루를 더해 29개로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2위인 SSG 랜더스의 정준재(25개)와는 4개 차이다. 2014년부터 12년 연속 20도루의 대기록도 세웠다.
4월까지 11번 중 9번을 성공시켜 81.8%의 좋은 성공률로 출발했던 박해민은 5월에 12번 중 8번 성공(성공률 66.7%), 6월에 11번 시도 중 7번만 성공(성공률 63.6%)으로 성공률이 낮아졌지만 7월엔 5번 시도해 모두 성공해 100%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시즌 성공률은 74.4%.
박해민이 이번에 도루왕에 오른다면 2010년 이대형 이후 15년만에 LG 선수의 도루왕이고 1985년과 2005년에 이어 20년만에 또한번 LG 선수가 도루왕에 오르는 진기한 기록을 만들게 된다. 박해민에게도 의미가 크다. 2018년 이후 개인 통산 5번째 도루왕이자 LG 이적후 첫 도루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LG의 통산 4번째 도루왕이 되는 것.
박해민은 도루 1위에 대해 "요즘은 성공률이 높아져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갯수 보다는 성공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정수성 코치님과 송지만 코치님이 경기전에 전력 분석을 잘해주셨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도루왕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손에 들어온 도루왕을 놓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성공률을 높이면서 하고 싶다"라는 박해민은 "예전에 (이)대형이 형이 도루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체력관리 하고 집중 잘하고 출루 많이 해서 도루왕이란 타이틀을 한번 가져와 보고 싶다"라고 했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 출루를 많이 해야 도루의 기회도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최근 '도루왕'이란 수식어보다는 '철인'이란 말을 더 많이 듣고 있다. 2021년 10월 13일 광주 KIA전 이후 전경기 출전 중이기 때문이다. 전반기까지 총 533경기 연속 출전 중.
이렇게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원인을 묻자 박해민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매경기 나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힘든지도 잘 모르겠고 매년 해오던 거라서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나가는 것 같다"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러면서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 처럼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다"면서 "144경기에 나가서 계속 뛰고 도루하고 호수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마음 가짐의 중요성을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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