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노림수를 갖고 칠 때도 있지만…기본적으로 직구 타이밍에서 친다."
어느덧 1군 한자리를 꿰찰 태세다. 덕수고 시절부터 새겨온 '위닝 멘털리티'가 바야흐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22)에겐 기념비적인 한 해다.
타율 3할1푼(71타수 2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23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표본은 적지만 내야 전체를 커버하는 수비부터 리드오프까지 맡을 만큼 타순에 구애되지 않는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까지 과시했다. 고승민 나승엽 손호영 박승욱 등 지난해까지 주전 내야진을 구성하던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잇몸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만족은 없다. 이제 한 걸음 더 올라서야하는 시기다. 무엇보다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이미 다녀온 덕분에 군필 22세라는 나이가 최고의 무기다.
한태양은 "가족들이 응원 많이 해준다. 잘하고 있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타격폼에 미세한 변화를 준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태양은 "(타격시 힘을 모으는 동작에서)원래 손을 뒤로 빼고 쳤는데, (김태형)감독님께서 앞에 두고 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치니까 확실히 좋아졌다. 손이 좀더 수월하게 빠져나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때만 해도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지금은 2루로 많이 뛰지만, 3루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깨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아쉬움도 기
민한 스텝과 빠른 스윙으로 극복해냈다. 그는 '(김태형)감독님 칭찬 많이 듣나'라는 말에 "특별히 칭찬 들은 적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매타석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선다. 그 간절함 덕분에 집중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잡는다는 생각으로 1군에 올라왔고, 선발 나갈 때는 내가 출전하는 이유를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한태양은 "주어진 기회를 잡는 건 내 역할"이라며 "준비한 것만 제대로 하면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전민재 고승민 등 20대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배우는게 많다. 특히 고승민이 날리는 원포인트 조언 덕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확실히 실전 경험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상무에서 경기를 많이 뛴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설이 좋으니까 웨이트도 많이 했고, 일단 1년 6개월 동안 경기를 계속 나가다보니 기술적으로도 발전하는 게 많다."
특별히 가까운 선수로는 나승엽과 윤동희, 이민석을 꼽았다. 각각 상무 동기, 드래프트 동기다. 술보다는 커피 친구라고.
올해 롯데팬들이 새롭게 발굴한 '사직아이돌'이다. 1m81의 큰 키에 단단한 체형, 배우 못지않은 단정한 비주얼이 돋보인다. '태양'이란 이름 또한 어울린다.
하지만 본인은 크게 실감하지 못한다고. "야구장 출근할 때나 출근해서 말곤 사인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답변.
"후반기에도 1군에서 꾸준히 뛰는게 목표다. 내 위치에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내고싶은 마음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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