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동정맥루 조성술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수술이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는 체내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혈관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최얼 교수는 "일반적인 정맥으로는 혈액 투석이 어렵기 때문에 굵고 혈류량이 많은 '동정맥루'라는 투석용 혈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수술이 바로 동정맥루 조성술"이라고 설명했다.
동정맥루는 말 그대로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혈류가 풍부한 통로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초기에는 '경정맥 카테터' 삽입을 통해 임시로 투석을 시작할 수 있으나, 감염 위험이 높아 장기간 사용이 어렵다. 따라서 대부분 환자는 투석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동정맥루 수술을 받는다. 동정맥루 조성술은 일반적으로 양팔이나 양다리에 가능하지만, 합병증과 수명을 고려해 보통 팔부터 고려한다.
수술은 먼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적절한 혈관을 선택한 뒤, 부분마취 하에 피부를 절개해 동맥과 정맥을 연결한다. 방법은 환자의 혈관을 직접 연결하는 '자가혈관 동정맥루'와, 인조혈관을 이용해 동정맥을 연결하는 '인조혈관 동정맥루'로 나뉜다.
자가혈관 동정맥루는 감염 위험이 적지만 혈관 성숙에 6~8주가 필요하며, 인조혈관은 약 4주 이후에 비교적 빠른 사용이 가능하나 감염과 혈관 폐색 위험이 자가혈관에 비해 크다. 기존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혈관이 충분히 굵어지지 않아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혈관 성숙을 돕기 위한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동정맥루 수술은 급성 합병증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자가혈관 동정맥루는 혈관이 충분히 굵어지고 단단해져야 투석 바늘을 찌를 수 있기 때문에, 손을 가볍게 쥐었다가 펴거나 고무공을 쥐었다가 펴는 운동을 하루 5회 이상 반복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술 부위 팔에는 혈압 측정, 채혈, 정맥주사 등을 삼가고, 팔짱이나 팔베개, 무거운 물건 들기, 꽉 끼는 소매나 팔찌 착용은 피해야 한다. 혈관 손상이 생기면 과다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동정맥루는 손으로 만졌을 때 '윙윙' 진동이 느껴진다. 만약 진동이 사라지거나, 팔이 붓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는 혈관 협착이나 폐색, 감염 등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동정맥루는 장기간 사용하면 좁아지거나 막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경피적 혈관성형술이나 혈전 제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필요시 동정맥루를 새로 만들기도 한다.
최얼 교수는 "동정맥루는 단순한 혈관이 아니라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명줄"이라며 "수술 후 철저한 관리가 투석 치료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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