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일본 매체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현장에서 벌어진 '기묘한 광경'에 주목했다.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다이제스트'는 16일, "'이게 정말 한-일전인가?' 기묘한 광경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용인 경기장에서 나온 특정 장면을 언급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8분만에 저메인 료(산프레체히로시마)에게 선제골을 헌납해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이번 대회는 저조한 관중수로 화제가 되었지만, 평일 저녁임에도 1만841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한민국'이 울려퍼졌고, 일본 입장에선 A매치 원정경기를 치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경기 초반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그런데 경기 막판, 한국이 맹렬한 공격을 이어가던 중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70분(후반 25)쯤부터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치열했던 경기 막판에도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파도'란 관중들이 줄지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손을 높이 드는 파도타기 응원을 일컫는다. 보통 이기고 있는 쪽 관중들이 펼치는 퍼포먼스다.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였고, 우승이 걸린 경기였다. 분위기가 좀 더 팽팽할 줄 알았다'며 '게다가 1점차로 뒤지고 있는 한국이 공격에 나서는 상황에서 예상지 못한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중국, 홍콩전에서 연승을 달리다 최종전에서 패한 한국(승점 6)은 3전 전승을 질주한 일본(승점 9)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2022년 일본 대회에서 3연패가 끊긴 한국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놓쳤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인데다, A매치 일본전 3연패라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앞서 201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전과 2022년 7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각각 0대3으로 패했다. 두 경기를 맡은 감독은 파울루 벤투였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2승23무17패로 여전히 크게 앞서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선 2승3무5패로 열세다.
최근 한-일전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주장 조현우(울산)는 "이번 한-일전 패배가 가장 아프다. 준비 과정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막을 수 없는 공도 막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대로 충분히 잘했다. 물론 결과도, 실점 장면도 아쉽지만 그외에는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전체적으로 오늘 양팀을 놓고 봤을 때 우리 선수가 더 잘했다. 일본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일본은 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메뉴얼이 있다. 우리는 스리백으로 딱 3경기를 했다. 오늘 결과를 못낸 건 아쉽고,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희망을 봤다"라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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