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흔살을 넘긴 노장 투수가 150km을 뿌린다. 1위 한화 이글스가 아닌 SSG 랜더스가 올 시즌 최고의 불펜진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들의 성적을 가늠하는 여러 세부지표가 있지만, 올 시즌 대체적으로 가장 높은 마운드를 보여준 팀은 단연 한화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는 물론이고 불펜 투수들까지 탄탄한 한화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을 3.42 최저 1위로 마쳤다.
선발진 역시 한화가 최강이다. 한화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3.38로 최저 1위. 폰세, 와이스 뿐만 아니라 류현진, 문동주에 황준서, 조동욱 등 대체 선발로 나선 투수들까지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펜 성적은 한화가 1위가 아니다.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는 SSG로 3.37을 기록 중이다. 2위 한화(3.51)보다 근소하게 앞선다. 피OPS도 0.678로 가장 낮고, 피안타율 역시 0.245로 1위 LG 트윈스(0.244)에 이어 2위다. 피출루와 피안타 허용이 낮고, 가장 적은 실점을 했다는 뜻이다.
이숭용 감독 역시 "올해 (김)민이가 합류했고, (이)로운에도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6회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불펜들이 탄탄해졌다. 로운이가 잘해주면서 4명이 꽉 차니까 훨씬 탄탄하게 느껴진다"면서 "박시후, 전영준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이브왕 출신 서진용이 올 시즌 정상 컨디션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있는 상태이지만, 젊은 투수들이 빠르게 성장해주면서 확실히 힘이 생겼다.
특히 이로운, 김민,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철벽이다. 지난 2시즌 동안 부침이 있었던 3년차 이로운은 올해 47경기에 등판해 2승4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7의 압도적 투수로 거듭났다. 이제 프로 데뷔 첫 20홀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소 부침이 있었던 김민 역시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조금 높지만, 2승2패 13홀드로 중간 다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1984년생으로 올해 41세인 노경은은 더 대단하다. 조병현 바로 앞에 등판하는 필승조로 47경기에서 2승4패 1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8. 체력 관리만 해주면 아직 힘이 있는 투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요령만으로 상대 타자를 위기 상황에서 요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는데, 구속도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SSG 구단 자체 측정 결과, 올 시즌 노경은의 최고 구속은 150.4km, 김민은 152.7km, 이로운이 152.4km, 마무리 조병현은 153km까지 마크했다. 4명 모두 최고 150km이 넘는 힘있는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허리와 뒷문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이 이제는 최대 강점이 됐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SSG의 후반기 과제는 이 불펜을 어떻게 추진력으로 삼아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느냐다. 리그 1위인 불펜 못지 않게, 선발진 역시 리그 2위(3.60)인 SSG는 안정적인 마운드에 비해 약한 타선과 저조한 공격력이 고민이다. 필승조 체력 관리를 해나가면서 약점들만 보완한다면, 5강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탄탄한 허리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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