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민호(38)가 "작품을 하면서 '멋있어 보이고 싶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민호가 17일 오전 액션 판타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인터뷰를 통해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주인공 유중혁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간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가 소설 속 주인공·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민호는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허들이 유중혁의 멋짐이었다. 원작부터 캐릭터가 가진 상징성이나 의미가 큰 인물로 인지를 했다. 그런데 멋짐을 부합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캐릭터였다. 싱크로율도 내가 판단하기 보다는 관객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며 "오래 전부터 이 작품의 가상 캐스팅에 관련해 내가 많이 언급됐다고 들었는데 이 작품의 원작을 읽지 않아서 잘 몰랐다. 원작은 이 작품을 출연하기로 결심한 순간 읽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내가 맡았던 캐릭터는 판타지라도 서사가 순차적으로 같이 병행되는 지점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유중혁의 큰 서사를 보여주는 지점은 없었다. 그게 좀 많이 고민됐던 지점이었다. 이 세계관의 설득력은 유중혁을 통해 대변해야 하는 지점이 필요했다"며 "늘 느끼는 대목인데 작품을 하는 과정 속에는 캐릭터의 대사가 내게 단 한 번도 오글거리지 않았다. 이번 작품도 오글거리는 지점이 있나 싶다. 작품을 하면서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유중혁이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대본을 봤을 때 멋있는 지점이 있나 싶기도 하다. 김병우 감독에게 계속 이야기를 한 지점은 유중혁의 처절함이 묻어나야 한다고 했다. 처절하게 느껴질수록 이 작품에 설득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멋짐을 연기하지 않았지만 멋짐을 연기한 이민호는 "정말 다들 안 믿겠지만 작품을 하면서 '멋있어 보이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극 중 유중혁의 면모가 멋있게 보이게 하는거지 내가 멋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캐릭터가 결핍이 클수록 멋있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유독 내가 맡았던 캐릭터들이 결핍이 많았다. 유중혁은 앞으로 후속편으로 전개가 된다면 멋있는 부분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지금 이 영화의 부제를 붙인다면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의 시선에서 봤을 때 유중혁은 동경의 인물이니 멋짐을 뿜뿜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그 밖에는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출연했고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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