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이 있는 광주가 역대급 폭우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기준 광주 지역 누적 강수량은 411.9㎜를 기록했다. 광주 역대 일일 강수량 최고 기록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역시 전날 폭우의 영향을 받았다. 그라운드 관리자들이 일단 일찍부터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흙을 덮으며 관리에 나섰는데, 발로 밟으면 신발 자국이 그대로 남을 정도로 그라운드가 축축한 상황이다.
전날 빗물이 들이쳤던 더그아웃 바닥은 다행히 거의 마른 상태다. 전날 상황을 설명해주듯 더그아웃 바닥은 흙탕물로 뒤덮였던 흔적이 남아 있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18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찍 경기 전 훈련에 나선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계속 밟아보며 상태를 점검했다.
NC는 전날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바람에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기도 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직후 "호텔 앞에 물이 넘쳐서 선수단 전체 다 호텔에 들어오지 말라고 연락을 받았다. 바로 옆인데, 차 움직이지 말라고 안내를 받았다. 고가도로 밑에 물이 잠겨서 차가 둥둥 떠다니나 보더라"고 설명하며 난감해했다.
NC 선수단은 마냥 경기장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 조심스럽게 숙소로 향했다. 평소 10~20분이면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는 후문이다.
오전부터는 비가 그쳐 그라운드 정비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상태가 됐지만, 성급히 경기 개시를 결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18일 4시 이후 또 비 예보가 있기 때문. 기상청은 광주 지역에 전날만큼이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19일까지 이틀 동안 광주 지역은 100~200㎜의 비가 예보됐다.
경기를 개시해도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질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경기장 인근 광주 북구 신안동과 용봉동은 이번에 큰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귀가할 때 초래될 불편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야구가 우선순위가 돼선 안 된다.
KIA와 NC는 18일 선발투수로 각각 제임스 네일과 라일리 톰슨을 예고한 상황이다. KIA는 18일 경기도 비로 취소되면 19일에도 네일이 등판한다고 했고, NC는 라일리와 다른 선발투수들의 루틴을 고려해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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