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팬을 향해 욕설을 쏟아낸 홍콩 선수가 사과와 기부 약속에도 방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홍콩은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3차전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했다. 홍콩은 앞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에 패했기에, 최종 중국전에서 3위 자리를 두고 중국과 맞붙었으나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90분 내내 두 팀 선수들이 자주 충돌했던 이날 경기는 끝나고도 일이 터졌다. 바로 중국 쑤저우 둥우에 입단한 홍콩 대표팀 선수 마이크 우데브루졸의 발언이었다. 마이클은 경기 후 홍콩 대표팀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중국 팬들을 봐라. 다음에는 저 잡종들을 꺾겠다"라며 욕설이 담긴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홍콩 팬들은 환호했으나, 중국 팬들의 반응은 안 좋은 쪽으로 뜨거웠다.
마이클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경기 후 내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중국국과 홍콩 팬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다시 한번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연봉의 20~25%를 재능 있는 아이들이 축구의 꿈을 좇을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사과와 더불어 기부 의사까지 밝혔다.
하지만 사과에도 불길은 잠잠해지지 않았고, 결국 팀에서 방출될 것으로 보인다. 쑤저우둥우 측은 '구단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면서 2026년말 만료되는 계약을 조기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넷이즈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마이클은 사과와 함께 기부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이런 서구적인 접근 방식은 중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돈으로는 인산의 존엄성을 훼손한 것을 메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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