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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앞에선 그깟 공놀이.. "야구야 뭐 하면 되는데 수해가 걱정이네요" 조성환 감독대행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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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무자비한 물폭탄이 한반도를 융단폭격했다. 전국적으로 수해가 발생했다.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야 하는 야구인들도 걱정이 크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1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비 피해를 우려했다.

인천 경기도 이미 17일과 18일 연속 취소됐다. 그라운드 상태가 엉망이 됐다. 선수들 부상 위험이 있었다. SSG는 19일 아침 7시부터 정비 작업을 펼쳤다. 마운드 흙을 7cm나 파냈는데 물이 고여 있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사고가 많이 났다. 야구야 뭐 (그라운드 사정이 조금 안 좋더라도)하면 되는데 수해 피해가 나가지고 그게 걱정이다. 남부지방은 야구장도 쉽지 않겠더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대구 키움-삼성전과 광주 NC-KIA전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연속 취소됐다. 광주에는 17일 강수량 426㎜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최고다.

SSG 관계자는 "김시진 경기감독관님이 엄청 일찍 출근하셨다. 18일 밤에도 비가 내린 바람에 오늘 하루 종일 작업했다. 오전에는 난로를 쫙 깔아놓고 물을 말렸다. 제습기 등 마운드를 빠르게 말릴 수 있는 장비를 총동원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6시 현재 인명피해 사망 4명, 실종 2명이다. 대피한 주민은 전국적으로 7029명으로 나타났다.

도로 침수 388건, 하천시설 붕괴 57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729건에 달한다. 건축물과 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는 1014건으로 집계됐다.

남부지방은 여전히 불안하다. 기상청은 오후 5시에 전남 담양, 전북 진안, 장수, 임실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이외에 전라도 대부분 지역과 대구, 부산, 울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