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시즌 6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일본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42분 만에 2대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이상 1월), 오를레앙마스터즈, 전영오픈(이상 3월), 인도네시아오픈(6월)에 이어 올해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해 초반 4회 연속으로 파죽의 우승 행진을 했던 안세영은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이번 일본오픈을 제패함으로써 연속 우승 행진에 재시동을 걸었다. 안세영은 곧바로 중국으로 이동해 중국오픈(22~27일)에 출전한다.
이날 결승 대결은 '왕즈이 킬러 안세영'에 확인 도장을 찍은 무대였다. 중국의 신흥 1인자로 부상하고 있는 왕즈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1개월 전 인도네시아오픈을 판박이처럼 재현한 상황이었다. 당시 왕즈이는 8강과 4강전에서 자국 라이벌인 가오팡제(세계 13위), 한유에(세계 4위)를 차례로 따돌리며 중국 내 신흥 최강으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오픈에서 한유에와의 8강전서 부상으로 기권했던 천위페이(세계 5위)는 이번 일본오픈 8강전서 안세영에게 0대2로 완패했기 때문에 중국의 유일한 희망은 왕즈이였다.
세계 최강 중국에서는 신흥 1인자로 떠오르는 왕즈이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또 작아졌다. 상대 전적 12승4패로 앞선 채 이날 결승 리턴매치를 맞은 안세영은 올해 들어 왕즈이에게 유독 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덴마크오픈 결승(10월)과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12월)에서 연달아 패했던 안세영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인도네시아오픈까지 4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를 때마다 왕즈이를 결승 제물로 삼았다. 지난 4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팀 한국'이 '팀 중국'에 매치 스코어 1대3으로 패했을 때에도 안세영이 여자단식에서 유일한 승리를 안겼는데, 그때 제물이 왕즈이였다.
이처럼 왕즈이 상대 '무적행진'을 달려 온 안세영에게 왕즈이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1개월 간 진천선수촌에서 박주봉 감독(61)으로부터 집중 훈련을 받았던 효과가 제대로 발현됐기 때문이다. 불안하게 완급 조절을 하는 대신 초반부터 강하게 승부를 거는 스타일을 추가 무기로 장착했는데, 이날 1게임부터 잘 나타났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연속 미스샷으로 잠깐 흔들렸지만 11-10으로 인터벌(어느 한쪽 선수가 11점 먼저 도달 이후 부여하는 작전타임)을 끝낸 안세영은 비로소 매서운 발톱을 드러냈다. 강력한 스매시로 추가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상대의 클리어 미스 엔드라인 아웃을 유도하는 대신 절묘한 엔드라인 공략에 성공하는 등 무려 8연속 득점을 했다.
스코어는 이미 18-10, 사실상 '게임 끝'이었고 안세영은 이후 상대를 여유롭게 요리한 반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왕즈이는 어이없는 샷미스로 위닝포인트를 내주며 1게임 완패를 자인했다.
2게임은 사실상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초반부터 연속 득점 허용없이 기선제압에 성공한 안세영은 어느새 20-8로 훌쩍 달아났다. 상대의 마지막 저항에 연속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미 끝난 승부가 뒤집히지는 않았고, 안세영은 재치있는 네트플레이로 포효와 함께 만세를 불렀다.
지난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우승할 때 2대1(13-21, 21-19, 21-15) 역전승을 한 것과 달리 이날 완승을 거둔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32강전부터 결승까지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2대0 완승' 행진으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 두 배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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