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는 자부심이자 자긍심이었다."
박찬희 고양 소노 코치(38)가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 놓으며 꺼낸 말이었다. 박찬희는 20일 경기도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하나은행 초청 2025년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하프타임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로 A대표팀에 합류한 박찬희는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까지 10년 이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A매치 87경기를 소화하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박찬희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 대표팀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식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찬희는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지난 10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하면서 많은 중압감,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도 국가대표팀이 불러주면 항상 성실하게, 나라를 위해 투지있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대표팀은)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책임감이다. 그 안에서 중압감, 부담감도 있었다. 나라가 불러준다면 투지있게 농구했다. 자부심이었고, 자긍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꼽았다. 박찬희는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많은 관심과 열기가 기억에 남아있다"고 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등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박찬희는 "(일본-카타르와의) 평가전을 보면서 후배들에게 고마웠다. 잊고 있던 자긍심, 나를 포함해 그 자리를 거쳐간 많은 선배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선수 전원이 경기에 투입되면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선순환이다. 다들 대표팀의 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현중(일라와라)이 인상 깊었다. 대표팀 연차가 높지 않은데 전투력과 투지로 다른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실질적 리더가 되지 않았나 싶다. 출전 시간이 어떻게 되든 대표팀은 나라를 위해 뛰는 곳이다.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면서 팬들이 그리는 대표팀이 아닌가 싶었다. 이정현(고양 소노)도 더 큰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다. (나도) 팬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이 나와서 선순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희는 이제 제2의 농구 인생을 향해 걸어간다. 그는 현재 소노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박찬희는 "지도자로서 생각이 많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잘 배워서 요즘 세대에 맞는 넓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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