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휘슬이 울리기전 브라질 출신의 새 얼굴로 상암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데르손이 수원FC 유니폼을 벗고, FC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울산 HD는 7년 전의 신화 말컹을 수혈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인 제시 린가드의 원더골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수놓았다. 전반 41분이었다. 문선민의 크로스를 울산의 1m91 장신 트로야크가 헤더로 걷어냈다. 볼은 황도윤의 머리에 걸렸다. 그리고 작품이 탄생했다. 황도윤의 헤더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트래핑 후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조현우를 넘어 반대편 골망에 꽂혔다.
서울이 마침내 울산 징크스를 털어냈다. 2017년 10월 이후 승리가 없었다. 23경기 연속 무승의 늪(8무15패)에 빠져 있었다. 8년 만에 그 저주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에서 '캡팁' 린가드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와 함께 2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33점을 기록,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반등에 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 코리아컵에서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1에서는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승점 30점에 머물며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안데르손은 선발 출전했고, 말컹은 후반 32분 교체투입됐다. 2018년 11월 10일 이후 2444일 만의 K리그 출전이다. 말컹은 2017년 K리그2의 경남FC에서 22골(3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과 MVP(최우수선수상)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경남은 말컹을 앞세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1부로 승격했다.
1부도 그의 독무대였다. 말컹은 2018년 26골(5도움)을 작렬시키며 득점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경남은 승격 첫 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대반란을 일으켰다. K리그 1~2부에서 2년 연속 MVP와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두 팀은 사령탑은 경기 전 안데르손과 말컹으로 얘기꽃을 피웠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안데르손은 과묵하게 자기 것을 열심히 하더라. 무게감도 있다. 면담에서 왼쪽과 오른쪽 다 상관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오른쪽이 편다고 해 그 곳에 세웠다"고 설명했다. 말컹에 대해선 "포항 시절 겪어봤지만 '사기캐'다. 엄청난 덩치에도 유연하고 득점력도 좋다. 몸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하지만 김판곤 울산 감독은 말컹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4월말에 경기에 나선 후 갭이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뛰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데려왔다"며 "7년 전의 말컹을 생각하면 안된다. 훈련 시작 후 체중은 줄었지만 몸도 성숙됐다. 그래도 면담을 했는 데 의지가 강하더라. 훈련 때도 남들보다 빨리 나온다. 팀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이중고'가 있었다. 울산 팬들이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날 원정 응원석은 '고요'했다. 김판곤 감독은 "감독이 잘 났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감독이 부족하다. 선수들이 가라앉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전반 26분 루빅손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2분 뒤에는 트로야크가 결정적인 헤더 기회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22분에는 이진현의 결정적인 프리킥을 강현무가 선방했다. 서울은 후반 13분 린가드가 완벽한 기회를 둑스에게 연결했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허공을 갈랐다.
또 하나, 안데르손도, 말컹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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